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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쌓인 출근길 풍경

동짓달 보름밤,하늘에선 구름과 달님이 숨바꼭질이라도 하는양 눈이 내렸다그쳤다를 반복하더니 끝내는 하얀눈이 쉬지 않고 펑펑 내린다 시아버님 기일을 맞아 모처럼 시댁 4남매가 모두 모였건만 문밖에서 소리없이 사부작사부작 내리는 눈때문에 모두들 마음이 급해진다요즘은 대부분 초저녁에 제사를 지낸다며 서둘러 상을 차리고 술을 올리고 밥을 올리고 경로당에 계시는 마을 어른들께 음식을 나눠드리느라 분주하다우리 아버님, 살아계셨을때 소식하시고 밥도 천천히 드시는 분이셨는데 어젯밤 수저 들기 무섭게 상을 치워버린건 아닌지 모르겠다 새벽까지 내리던 눈은 날이 밝으면서 그치긴 했지만 출근길 차량들 발을 꽁꽁 묶어놓았다아파트 앞 107번 종점 버스정류장에는 여느때보다 서너 배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아무래도 오늘은..

그림일기 2009.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