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들

백제의 숨결, 익산 둘레길

연이♥ 2010. 1. 18. 20:37

 

 

'제주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을 시작으로 걷기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지자체마다 다투어 걷기 코스를 개발하고 있다.

내가 사는 이곳 익산에도 '성지순례길'에 이어 '백제의 숨결 둘레길'이 생겼다.

 

함라마을 삼부잣집 -> 입점리 고분전시관(1코스)

함라마을 삼부잣집 -> 숭림사(2코스) 로 이어지는 익산 둘레길은

2006년에 문화재로 지정된 '함라마을 토담길'의 옛스러운 정취와 운치를 느끼면서 걷기 시작한다.

 

 

 

 

마을을 벗어나고 함라산 초입에 이르면 예쁜 우체통이 하나 세워져 있다.

장식품인가 싶었는데 우체통 옆 정자에 그림엽서까지 비치되어 있다.

토담길 풍경이 들어있는 예쁜 그림엽서를 보면 누구라도 엽서 한 장 띄우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다.

나 역시 그런 마음이 들었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알고 있는 주소는 모두 이메일 뿐이어서 그냥 지나쳐야 했다.

 

 

한동안 이어진 강추위로 새해 벽두에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고 그대로 있어 걷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봉수대가 있는 소망봉에 올라서니 전망이 너무 좋다.

바로 아래로는 서른여섯 홀 규모의 골프장이 한 눈에 들어오고,

내고향 장수 뜬봉샘에서 발원하여 충북영동까지 거슬러 올라갔다가 흘러흘러 익산에 이르러서는 바다를 목전에 둔 금강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다.

 

 

강 건너엔 서천 신성리 갈대밭이 있고 그 너머로는 반듯반듯한 평야지대가 보인다.

헌데 그 많던 금강하구의 가창오리떼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꽁꽁 언 강에는 철새 한 마리 보이질 않는다.

해마다 겨울이 되면 철새들의 군무를 보는 즐거움이 적지 않았는데 설마 이 친구들이 영영 떠나버린건 아니겠지?

 

 

많이 포근해진 날씨는 정자에 앉아 한참을 있어도 추운줄을 모르겠다.

다만, 두통이 심해 둘레길 코스는 채 반도 걷지 못한채 이곳 소망봉에서 바라보는 저녁노을이 참 아름다울거란 생각을 하면서 하산을 했다.

 

 

'산과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벚꽃놀이  (0) 2010.04.18
노란 봄이야기  (0) 2010.03.29
미륵산  (0) 2010.01.06
가을 소풍  (0) 2009.10.25
구봉산의 가을  (0) 2009.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