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들

봄, 벚꽃놀이

연이♥ 2010. 4. 18. 16:44

주말,

남편과 함께 장금이를 데리고 오렌지 몇 개만을 챙겨 익산의 벚꽃 명소를 찾아 꽃놀이를 나선다.

다른 때보다 일주일 정도 늦게 핀 벚꽃은 이제 막 절정을 지나 꽃비를 내리기 시작했다.

 

 

★ 왕궁리

 

왕궁리 황토벌판에서는 윙윙거리는 벌들의 소리가 바람 소리를 압도해 향기에 취하고 소리에 한 번 더 취한다.

천사백 년전의 궁터에서 한 조각 한 조각 정성스레 수습한 기와 조각 더미 위에도 벚꽃은 눈부시게 피어 있고,

그 하얀 꽃 너머에는 봄날의 꽃잔치를 의연하게 바라보는 탑이 여전히 그 자리에 우뚝 서 있다.

 

 

 

 

 

 

★ 함벽정 

 

꽃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

정자에 앉아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

아이들과 함께 보석박물관에 왔다가 박물관 너머에 핀 벚꽃 무리가 마음을 사로잡아 한 번 와 봤다는 사람들...

꽃은 그렇게 말없이 피어나 사람들을 불러 모아 봄날의 향연을 함께 즐겼다.

 

 

 

 

 

 

★ 미륵산 심곡사

 

올해도 어김없이 언덕위의 심곡사 해우소는 꽃들에게 둘러싸여 호사를 누린다.

심곡사 가는길에는 하얀 지금의 꽃이 지면 또 다시 분홍의 겹꽃이 피어 아름다운 꽃길이 된다.

부도밭에 무리지어 핀 제비꽃과 보일 듯 말 듯 피어 있는 꽃마리도 참 예쁘다. 

 

 

 

 

 

★ 골프장 가는 길

 

벚꽃터널 아래에는 봄까치,꽃다지,민들레도 낮은 곳에서 피어나 또 하나의 예쁜 꽃길을 만들어 놓았다.

  

 

 

 

몇 군데 갈 곳이 더 남았지만 오늘의 꽃놀이는 이쯤에서 끝내기로 했다.

집에 돌아와 늦은 점심으로 잔치국수를 말아 먹고 낮잠을 자고나니 짧은 봄날의 하루 해가 저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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