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영화 56

시대별 나의 애송시

祭亡妹歌 -월명사- 生死路隱 (삶과 죽음의 길은) 此矣有阿米次肹伊遣 (이에 있음에 두려워하여) 吾隱去內如辭叱都 (나는 간다는 말도) 毛如云遣去內尼叱古 (못 다 이르고 갔는가)) 於內秋察早隱風未 (어느 가을철 일찍이 부는 바람에) 此矣彼矣浮良落尸葉如(여기 저기에 지는 나뭇잎처럼) 一等隱枝良出古 (같은 가지에 나고서도) 去奴隱處毛冬乎丁(가는 곳을 모르겠구나) 阿也 彌陁刹良逢乎吾(아아, 극락세계에서 만나볼 나이니) 道修良待是古如(불도를 닦으며 기다리련다) 제망매가는 10구체 향가(사뇌가)로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에 실려있습니다 월명사 스님이 먼저 죽은 누이동생을 위해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제를 올리면서 부른 노래라고 합니다 < 우리말 고려가요> 井邑詞 달아 높이 높이 돋으시어 어기야차 멀리멀리 비치게 하시라 어기..

요절한 나라의 미술

왕궁리오층석탑 미륵사지석탑(1997) ● 미륵사탑과 왕궁리석탑의 건립은 선후관계가 아니라 동시적일 가능성이 있다. 대규모의 사찰에서는 미륵사탑 같은 결구가 불가피하지만 소규모의 사찰에서는 왕궁리탑 같은 간략화된 추상적 구성이 불가피할 것이다. 말하자면 그 두 탑의 차이는 규모에서 비롯된 것이지 목조탑의 충실한 모방의 과정에서 판단되는 선후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추상과 사실의 개념은 선후관계에서 성립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언제나 사실에서 추상이 도출된다고 할 수는 없으며 그 두 가지는 사물의 다른 인식작용의 결과라 하겠다. 미륵사탑의 사실성에서 왕궁리탑의 추상성으로 전개되었다고 단정하는 것은 너무도 틀에 박힌 사고 방식이다. 고대인들은 처음부터 기하학적·추상적 표현능력과 사실적 표현능..

영란

사람에게 있어 가장 큰 슬픔은 사랑하는 사람이 이세상을 떠나는 일이라고 해요 하늘이 무너진 것처럼 참담하고 고통스러운 실연의 아픔은 시간이 지나면서 과거가 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이세상을 떠나고 없는 슬픔은 시간이 흐를스록 그리움이 더 커져가기 때문이겠지요 소설 은 아들과 남편을 잃고 커다란 슬픔에 빠진 여인이 우연히 가게된 목포라는 도시에서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고 새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진솔하게 그려냅니다 개인적으로 공선옥 작가를 좋아해서 그녀의 소설은 믿고 읽는데 역시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입가에 미소를 짓게됩니다 남도 출신 작가답게 찰지게 감기는 남도사투리를 만나는 즐거움과 유달산을 중심으로 대반동,서산동,유달동, 칠십칠계단 동네,러시아 산동네 같은 산동네 골목골목을 누비는 즐거움은 덤이고요 ..

슬픈 영화를 보고..

하루에도 몇 번씩 덕유와 지리의 천상화원으로 달려가는 마음을 간신히 붙들고(아직 덕유평전과 노고단의 원추리 소식이 들려오지 않은 까닭에), 여름나기용 스릴러 영화중에 고르고 골라서 제가 좋아하는 배우 니콜키드먼 주연의 를 이른 새벽에 보았습니다 영화는 공포영화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어두운 화면이지만, 반면에 공포영화 맞나 싶을 정도로 등골이 오싹해지는 장면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반전이 감성의 연이씨를 너무 슬프게 합니다 산자와 죽은자의 경계가 분명할진대 영화는 그 경계를 허물고 예기치 못한 죽음을 맞은 사람들의 생에 대한 집착과 아쉬움을 보여줍니다 아, 슬퍼요.. 종일 의 슬픈 반전이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전에 보았던 비슷한 시기의 니콜 키드먼의 또 다른 영화 를 다시 한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