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영화

헝거(Hunger)

연이♥ 2016. 12. 16. 16:31





옳다고 믿는 것에 목숨을 걸 수 있는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나는 매우 존경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이가 들고 죽음을 맞이하지만 죽기직전까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도 떨치지 못할것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아직 가보지 못한 이생 저 너머에 대한 두려움이기도 해서 인간은 종교를 갖기도 하지만,

종교에 의지한다고 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초개같이 여긴 사람들을 어찌 존경하지 않을수 있겠는가..


영화 <헝거(hunger strike)>는 북아일랜드의 메이즈 교도소에서 정치범 지위를 인정해 줄것을 요구하며

죄수복과 샤워를 거부하는 투쟁을 하다가 최후의 방법인 단식투쟁 끝에 숨진 IRA대원 바비 샌즈의 실화를 다룬 영화이다


절제된 대사와 롱테이크 기법, 배경음악이 쓰이지 않은 연출은 보는이에 따라 자칫 지루한 영화가 될수도 있지만,

영화 그 자체의 예술성과 독창성 그리고 메시지 전달에 있어서는 군더더기가 없어 오히려 더 효과적일수도 있다

주인공이 단식투쟁을 결심하고 그 결심을 면회온 신부에게 얘기하는 장면은 자그마치 20분 가까이나 된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은 뒤에 나오는 충격적인 단식투쟁 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세하게 묘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장면이라 여겨진다


주인공 바비 샌즈역의 마이클 패스밴더의 연기변신에 다시 한 번 감탄했음은 덤이다 ㅎ

대체 살을 얼마나 뺀건지..

<셰임>에서의 벗은 몸과 <헝거>에서의 벗은 몸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는..ㅎㅎ



             주인공이 감옥안에서 단식투쟁중인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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