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들

오월

연이♥ 2010. 5. 5. 21:43

어린이날,

밖에 나가는 일이라면 무조건 좋아라하는 어린 장금이군을 위해 산행을 나서는데 오늘은 특별히 우연군도 함께 따라 나선다.

 

오월의 시작과 함께 성큼 다가온 초여름날씨~

미륵산성에 올라 살짝 얼려온 생수를 마시면서 땀을 식힌 후에 능선 길이 아닌 그늘진 계곡을 따라 오르기로 한다. 

 

 

 

장금이녀석, 앞서 가면서도 내가 잘 따라 오고 있는지 계속 뒤돌아보는게 기특하기만 하다.

 

 

 

"에고 물 주세요 물~

오늘, 왜이렇게 더운거예요~

장금이 털좀 깎아주세요~~~"

 

 

 

몇 해전 등산로를 정비하면서 심은 철쭉이 제법 자리를 잡아 예쁘게 피어있다.

미륵산성 입구에 우리를 내려주고 연습장에 간 남편과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이 많이 남아 미륵사지에 들르기로 했는데  

엉뚱한 곳으로 내려오는 바람에 다시 갈림길이 있는 지점까지 산을 올랐다가 미륵사지 방향으로 하산을 했다.

 

 

 

얼마나 오랜 시간을 이곳 한 자리에 서서 풍상을 견디었을까?

이제는 살짝 건드리기만해도 부스러져버릴 것만 같아 차마 만져보지도 못하겠다.

 

 

 

 

아, 이토록 야무지게 그 옛날 석공의 마음을 고스란히 간직하고서 또 한 해의 봄을 맞는구나~

 

 

 

 

오월의 싱그런 기운이 느껴지는 미륵사지 너른 뜰을 장금이는 장금이대로, 나는 나대로 아무 생각없이 한가로이 거닐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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