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들

가을 소풍

연이♥ 2009. 10. 25. 20:28

 

장금이를 데리고 내고향 장안산으로 가을 소풍을 떠난다.

 

 

 

우와~ 여기가 어디예요?

공기가 맑고 바람도 시원해서 기분이 참 좋아요~

 

 

 

호수안에 작은 섬이 있다.

봄이면 진달래 흐드러지게 피어나 내가 붙여준 이름 '진달래 섬'

 

 

 

 

주차장에서 준비해간 도시락을 펼쳐놓고 이른 점심을 먹고 있는데 후배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아이들 데리고 장안산 가려고 톨게이트를 막 빠져나오는 길인데 '논개생가' 와 '논개사당'중 어느쪽으로 가야하냐고 묻는다.

몇 년전에 후배와 함께 장안산 억새산행을 한적이 있다.

아마도 그날의 좋았던 기억을 살려 아이들에게 장안산의 가을풍경을 보여주고 싶었나보다.

 

날을 잡은것도 그렇지만 전화걸려온 타이밍도 제대로여서 주차장에서 밥먹고 있으니 얼른 '논개생가'쪽으로 오라고 일렀다.

10여분만에 도착한 후배와 함께 산을 오르기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남편과 두연이는 주차장에서 기다리겠노라며 도로 내려간다.

오늘 소풍은 산행이 아닌 그냥 청정 장수로 드라이브 가는줄 알고 따라 나섰다며 완전 속았다는거다.

하여간에 못말리는 부자다.

 

 

 

 

 

두연 부자가 하산을 했지만 장금이는 나만 있으면 아무 걱정이 없다.

더우기 후배도 그렇고 아이들이 어찌나 장금이를 예뻐하는지 서로 번갈아가며 안아주기까지해 마냥 호사를 누린다.

 

 

 

에고 힘들어라~ 그런데 정상이 어디예요?  힘들어서 더이상은 못가겠어요~

장금이녀석, 벌써 지쳤나보다. 살좀 빼야해~~~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장금이에게 해발 1천미터가 넘는 산을 오르기엔 아무래도 무리일 듯 싶어

정상을 목전에 두고 장금이와 나는 하산하기로 하고 아쉽지만 후배와 헤어져 먼저 산을 내려왔다.

 

내려가는 길에는 다시 힘이 났던지 장금이가 앞장을 선다.

뒤에 내가 따라오고 있는지 계속 뒤돌아 확인해 가면서.

 

내가 컴퓨터앞에 앉아 있는걸 무척 싫어하는 장금이녀석은 지금 책상 밑에서 곤한 잠에 빠져있다.

아마도 오늘은 꿈속에서도 여전히 산을 오르고 있지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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