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1965 왕궁리5층석탑 해체보수

연이♥ 2009. 12. 27. 10:06

  

 

3일간의 연휴,

첫날인 성탄절에는 얼마전 뇌출혈을 일으켜 수술을 받고 입원중인 남동생 병문안을 위해 수원에 다녀왔다

올라가는 내내 고속도로 주변풍경을 허락하지 않던 짙은 안개는 내려오는 길에는 황사비로 바뀌어 날씨마저 몹시 우울한 날이었다

 

둘째날인 토요일엔 익산에서 생활한지 2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 왕궁리엘 가보지 못했다는 한소망님과 함께 왕궁리 도보에 나섰다

성탄절의 우울하고 칙칙했던 하늘은 밤사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코발트빛의 쾌청모드로 바뀌어 있었다

비록 부는 바람에 얼굴과 손이 시려웠지만 혼자가 아닌 함께 걷고 맘껏 수다떨 친구가 있음에 쾌청해진 하늘만큼이나 마음도 맑아졌다

 

왕궁리유적전시관에서는 개관 1주년을 기념하는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위 사진은 전시관에 비치된 팸플릿을 찍은 것(기단 내부 복원과정은 1966년을 1996년으로 잘못표기한 듯)

 

 

1910년대 사진으로 기단부는 흙속에 파묻힌 상태다(무덤 위에 탑이 세워진 것처럼 보인다. 1965년 해체전까지는 토단을 갖춘 석탑일 것으로 추측했었다)

 

 

 

일제강점기인 1938년에(소화13년) 전라북도지사가 조선총독부 학무국장에게 왕궁탑 보수비를 신청한 기안문서

아는 글자만 골라 대충 해독을 해보니 현재 탑이 기울고 있어 이대로 방치하면 수년내에 넘어지고 무너질 우려가 있으니

빠른 시일내에 탑을 해체하고 다시 쌓을 수 있도록 보수비 팔천오백원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다

 

일제시대에 이처럼 수 차례에 걸쳐 왕궁탑을 보수해야 한다고 총독부에 건의했지만 아마도 보수비 지원을 받지 못했던 모양이다

1965년 해체시에 사리장엄 일괄이 출토되었으니 어찌보면 일제시대에 보수를 하지 않은게 천만다행이라 여겨진다

 

 

왕궁탑해체시 출토된 금은제금강경판 및 함(국립전주박물관 소장) 

 

 

금강경판의 정교한 글씨 

 

 

전시실에 있는 사진을 담고 계시는 한소망님

 

 

2008. 새해 첫날 왕궁리의 여명...photo by 연이

 

'옛날부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주기행  (0) 2010.05.24
무왕 길을 찾아 떠나는 여행  (0) 2010.04.27
눈이 내리는 날에는 왕궁리에 가야 한다  (0) 2009.12.20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 특별전  (0) 2009.06.27
부여기행  (0) 2009.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