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98

꽃놀이

두 자매가 친정 부모님 모시고 꽃놀이에 나섰다 지난해 위암 판정을 받았지만 수술을 하지 않고 평소대로(물론, 위에 좋은 음식 위주의 식사를 하시지만..) 생활하고 계시는 친정아버지는 여전히 식욕이 왕성하고 혈색도 좋아 보이신다 지금쯤 선운사 동백꽃이 붉게붉게 피었을거란 생각에 선운사에 가고 싶었지만 언니는 꼭 참석해야 하는 결혼식이 있어 오후에나 시간이 가능하다기에 가까운 왕궁리에 갔다 지난해 늦은 가을 지리산에 다녀온뒤로 쥔장따라 동면에 들어갔던 핑크빛 카메라를 꺼내 배터리 충전하니 카메라도 신이났다 아직은 암환자라는게 믿기지 않을 만큼 건강하시지만 두 분 함께 모시고 꽃구경 갈 기회가 또 있을지 장담할 수 없기에 흐뭇하게 미소짓는 두 분 사진을 인화해서 자그마한 액자에 끼워 놓았다

그림일기 2015.04.13

여행스케치

훗카이도 3박4일(11.27~30) 쉼표 여행.. 모임을 시작한지 올해로 20년이 된 남편의 직장동료들과 세 번째로 다녀온 바다 건너 여행이다 온천욕과 대게,털게,킹크랩을 무제한으로 먹을수 있는 식도락여행이어서 앞으로 몇 년간은 대게 생각이 나지 않을듯..^^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던 자작나무숲과 조릿대숲(대개는 자작나무 숲에 조릿대가 있었다).. 한 달만 일찍 갔더라면 노란 자작나무 단풍을 하늘이 노래질만큼 봤을텐데 하는 아쉬움.. 사진은 차를 타고 달리면서 스마트폰으로..^^ 아직 끓고 있는 화산에는 노루가 살고, 오후 네 시면 해가 지는 이국의 하늘에 까마귀떼의 울음소리가 오케스트라의 연주처럼 장중하게 울려퍼진다.. 예쁜 화장실 즉석에서 남자주인공을 뽑아서 공연을 하는데 중국인 관광객..

그림일기 2014.12.03

나의 유월은..

☆ 과속스캔들유월의 첫날, 세 여인이 노고단의 야생화를 만나러 가던날..장롱면허증 꺼내 7년만에 운전을 하다가 네비양의 친절한 안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과속으로 무인 단속 카메라에 찍히고 말았다.며칠전 22km초과로 7만원짜리 과속범칙금 고지서가 날아왔다.범칙금이 이렇게 쎌줄은 미처 몰랐다는.남자들만 네비양 말을 잘 들을게 아니라 운전할땐 친절한 네비양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ㅎ ☆ 돌아보기유월을 코앞에 두고 나와 같은 일을 하는 다른 사무실 여직원이(아직 시집도 안간 처녀이건만..)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일이 생겼다.다행이 상태가 그리 심각한건 아니었지만 재활치료가 끝나려면 언제 퇴원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여서 부득이 내가 그쪽 일을 잠시도와주게 되었다. 처음엔 시집도 안간 처녀가 그리되었으니 ..

그림일기 2014.06.24

나홀로 꽃구경

겨우내 누가 가둔 것도 아니건만 칩거를 하다보니 어느덧 봄이 왔다.텔레비젼 뉴스에서 전하는 제주에서 속초까지 일제히 한꺼번에 피어난 벚꽃 소식이 아니어도 봄기운은 내 몸안에 이미 들어와 있었다.책을 펼치기만 하면 몇 쪽 읽기도전에 눈이 스르르 감기고, 바람 맞은 얼굴은 까칠하기만 하다.심지어 식욕이 떨어지기까지..ㅎ 여기저기서 꽃들의 초대장이 날아들지만내게 꽃놀이 영순위는 언제나 왕궁리다.몇 해전 태풍 볼라벤이 상륙했을때 벚나무 고목 몇 그루가 피해를 입었는데그때문인지 이제는 사진을 찍어도 예전의 화려했던 왕궁리의 모습을 다시 보긴 힘들듯 싶다. 유물발굴이 한창일때는 탑주변에 파란 갑바가 씌워져 있어 꽃은 좋아도 아쉬움이 남더니만 발굴이 끝나고 주변이 말끔해진 지금은 꽃이 2%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

그림일기 2014.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