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나홀로 꽃구경

연이♥ 2014. 4. 5. 15:43

 

겨우내 누가 가둔 것도 아니건만 칩거를 하다보니 어느덧 봄이 왔다.텔레비젼 뉴스에서 전하는 제주에서 속초까지 일제히 한꺼번에 피어난 벚꽃 소식이 아니어도 봄기운은 내 몸안에 이미 들어와 있었다.책을 펼치기만 하면 몇 쪽 읽기도전에 눈이 스르르 감기고, 바람 맞은 얼굴은 까칠하기만 하다.심지어 식욕이 떨어지기까지..ㅎ

 

여기저기서 꽃들의 초대장이 날아들지만내게 꽃놀이 영순위는 언제나 왕궁리다.몇 해전 태풍 볼라벤이 상륙했을때 벚나무 고목 몇 그루가 피해를 입었는데그때문인지 이제는 사진을 찍어도 예전의 화려했던 왕궁리의 모습을 다시 보긴 힘들듯 싶다. 유물발굴이 한창일때는 탑주변에 파란 갑바가 씌워져 있어 꽃은 좋아도 아쉬움이 남더니만 발굴이 끝나고 주변이 말끔해진 지금은 꽃이 2%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궁리 벚꽃은 여전히, 그리고 충분히 고고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어쩌면 꽃은 그대로인데 내가 초심을 잃은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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