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98

피서지에서..

지리산 피아골 계곡에서의 하루.. 피아골의 아침.. 천은사 일주문.. 일주문 현판 글씨는 불의 기운을 누르기 위해 원교 이광사가 물 흐르듯 썼다는 수체水體로 유명하다. 천은사泉隱寺의 유래.. 옛날에 이슬처럼 맑은 샘이 있어 절 이름도 감로사甘露寺라 했는데, 어느날 이샘을 보호하던 구렁이가 밖에 나왔다가 어떤 사람의 돌팔매에 맞아 죽게 되었다. 놀란 스님들이 묻어주고 치성을 드렸으나 물줄기가 끊어지고 말아 이후 절 이름도 '샘이 숨은 절' 이란 뜻의 천은사로 바뀌에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절 이름을 바꾼 뒤부터 원인모를 화재가 자주 일어나서 큰 걱정거리가 되었다. 스님과 신도들은 절의 수기水氣를 지켜주는 구렁이를 죽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늘 화재를 두려워하였다. 그리하여 조선 명필의 한 사람인 이광사..

그림일기 2013.07.20

서설

새해 첫날 새벽..창밖이 환하다.'아, 눈이 내리는구나..' 창을 열고 차가운, 그래서 더 상쾌한 새벽공기를 흠씬 들이켜고,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눈내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눈내리는 소리를 뭐라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사그락사그락?톡톡?마땅한 언어를 찾아내진 못했지만,박정현의 고운 목소리만큼이나 듣기좋은 소리가 난다. 조금 늦은 아침을 먹고 두연군과 집을 나선다.올겨울 잦은 한파와 더불어 잦은 폭설이 내렸지만 나이와 비례하듯 늘어가는 게으름에 늘 마음뿐이었는데,새해 첫날에 내린 눈이 두연모자의 게으른 마음에 마술을 부린 모양이다. 우연군과 달리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두연군.. 사정사정해서 겨우 작게 한 장 올리는걸로 허락을 받았다.ㅠ

그림일기 2013.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