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98

2016. 만추

삼척에 있는 두연군 훈련소 수료식에 다녀온 후 몸살이 나는 바람에 담양에서의 올해 마지막 답사에 참가하지 못했다 다행이 푹 자고 일어나니 컨디션이 정상으로 회복되어 공원을 가로질러 마트엘 가는데.. 따사로운 햇살과 노닐다가 이따금씩 불어오는 부드러운 미풍에도 공원의 단풍나무는 빨강별 노랑별 주황별들을 우수수 떨구고 있었다 또 한 번의 계절을 보내는 아쉬움이 크지만, 너무도 아름다운 풍경에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서 있었다

그림일기 2016.11.21

단풍놀이~~~

3주째 주말만 되면 주변에서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해마다 가을이면 들로 산으로 마음이 떠돌아 몸살이 날 지경이던 내가 올가을엔 좀처럼 몸도 마음도 움직이려들지를 않으니 남들이 오히려 걱정이다 쉬는날 그렇게 집에만 있으면 우울증 걸린다면서~~~ㅎ 토요일엔 언니네와 함께 부모님 모시고 부안으로, 오늘은 오랜만에 이쁜 후배들이랑 고창으로 단풍놀이를 다녀왔다 이번주까지는 인근의 단풍명소에 엄청난 인파가 몰릴걸 예상하기에 비교적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을 곳으로만 돌아다녔다 부안댐 가는길... 고창 문수사에서.. 천연기념물 463호로 지정된 문수사 단풍나무숲이 아무래도 올해는 붉게 타오르지 못할것 같다 단풍빛깔이 아쉽다보니 인물사진밖에 건질게 없다 고창읍내에서 점심을 먹고 고창읍성에 들렀다

그림일기 2016.11.13

너를 보내고..

작은녀석이 훈련소에 입소한지 아직 일주일도 안지났는데.. 그토록 빠르게 내달리던 나의 시간도 이제는 국방부 시계바늘로 바뀐 모양이다 며칠 전에는 눈물을 찔끔거리면서 옷정리를 하다가 내가 입어도 잘 어울릴것 같은 녀석의 셔츠 세 장을 펼쳐놓고 금세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형 군대 가면 동생이 형의 옷이며 물건들을 접수한다는 말은 더러 들었지만..ㅎ) 틈만나면 인터넷 쇼핑몰에 들어가 장바구니를 가득 채웠다가 다음날이면 모두 비워버리기를 반복하기도.. 어제는 이미 고인이 된 두 배우 폴 워커와 히스레저(녀석이 좋아하는)가 출연했던 영화 과 을 보면서 녀석의 부재를 다시 한 번 실감한다 통신 만이라도 가능하다면.. 영화속 멋진 장면과 배우들에 대해 할말이 참 많을것 같은데.. 의 엔딩장면에 나오는 폴워커 ..

그림일기 2016.10.17

주말일기

★ 통깨 방학이지만 도서관 근로가 잡혀있어 평일엔 시간을 못내고 주말을 맞아 우연군이 집에 내려오겠다고 한다 (얼마전에 혼자서 일본 오사카와 교토 여행을 다녀왔는데 가족들 선물을 준비한 모양이다) 금요일 오후가 되면서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장맛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갓 담근 김치를 좋아하는 우연군에게 맛있는 엄마표 밥상을 차려주고 싶어 퇴근길에 바짓가랑이 다 젖어가며 장을 보고, 저녁식사를 마친 뒤에는 배추를 절이고 평소엔 절대 쓰지 않는 마스크를 쓰고서 매운 고추를 다듬어 늦은밤에 김치를 담그겠다고 야단법석을 떨었다 멸치액젓과 새우젓으로 간을 맞춘 김치는 친정부모님표 태양초 덕분에 빛깔도 좋고 간도 잘 맞아 기분좋게 마무리 하려는데.. 아, 통깨가 똑 떨어지고 없다 냉동실을 뒤지고 또 뒤져도 볶아놓은..

그림일기 201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