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눈구경

연이♥ 2017. 1. 24. 11:03




막 잠이든 토요일 자정무렵에 후배로부터 전화가 왔다

- 언니, 눈이 너무 이쁘게 내린다

   우리 내일 꼭 산에가서 눈구경하자

- 날이 추워 도로가 괜찮을지 모르겠다..

- 미끄러우면 버스라도 타고 꼭 가자

- 그러자..

꼭을 여러번 강조하는 후배와의 통화를 마치고 베란다 창문을 바라보니

창밖이 환하다


올겨울들어 처음으로 제법 많은 눈이 내렸지만

추운 날씨만큼이나 내마음이 꽁꽁 얼어붙어 있어 그런지 아무런 감흥이 없다

햇살이 좋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나뭇가지에 쌓인 눈은 금세 날아가버려 기대했던 설경도 볼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을 나서고 깨알같은 수다를 떨다보니 새하얀 눈처럼 마음도 환해진다

산행 뒤푸리로 동동주까지 한 잔 마셨더니 드라마속 대사처럼,

모처럼 모든게 참 좋은 날이었다..

'그림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월, 장미  (0) 2017.05.26
봄날이 가네..  (0) 2017.04.14
2016. 만추  (0) 2016.11.21
단풍놀이~~~  (0) 2016.11.13
너를 보내고..  (0) 2016.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