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면 2375 비가 내린다. 모내기철을 앞두고 봄가뭄이 심해 하늘만 올려다봤을 농부의 타들어가는 마음을 아는양 갈아엎은 논위로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송화가루 날리어 눈앞이 뿌옇다고 아우성치는 나뭇잎들의 함성이 들리는양 오월의 신록이 아름다운 숲에도 촉촉하게 비가 내린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 산과들 2009.05.16
오월, 노고단 우리집 고3 수험생 우연군은 일요일도 학교엘 가야 한다. 어디 일요일 뿐이겠는가? 국경일도 없고 반공일도 없다. 한창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호기심도 많을 나이에 밤늦게까지 학교에 매여 있으려니 누적되는 스트레스는 기본이고, 전에 없던 온갖 병치레를 온몸으로 감내해야하는 이른.. 산과들 2009.05.10
봄, 지리산 밤새 꿈을 꾼것 같기도 하고, 밤새 잠못들고 뒤척인것 같기도 하고... 새벽 5시 20분, 알람소리에 일어나 동터오는 하늘을 바라보며 혼자 중얼거려본다. '잠을 푹 못잤으면 어떠리, 새벽 하늘이 저리도 높은것을...' 한 주동안 감기와 두통에 발목이 잡혀 지내면서 자꾸만 바닥이 드러나는듯.. 산과들 2009.04.30
봄, 어느날 일요일 아침,나즈막한 미륵산의 봄빛이 골속골속 들여다 보일만큼 시계가 탁 트였다.뒷발코니 창을 열고서 그 맑고 깨끗한 봄의 빛깔과 향기를 흠씬 들이켜고 들어와 거실에 앉아 있는 남편을 향해 혼잣말인양 중얼거린다." 왜 하필 오늘 같는 날 모임을 하나? 그것도 어중간하게 점심때 말야. 다른때는 저녁에 잘도 하더구만. 난 산에나 갔으면 딱 좋겠구만..."아내의 조금은 억지스런 투정을 남편은 듣고 있기나 하는건지 아무런 대꾸가 없으니 그 속을 도통 알길이 없다. 늦은 아침을 먹은 후에 남편과 둘이서만 가족모임엘 가기 위해 집을 나선다.아이들 어렸을때부터 가졌던 가족모임 이건만 아이들이 커가면서 부터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하나둘 빠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급기야 아이들에게 가자는 말도 안하고 아이들 역시 가겠다.. 그림일기 2009.04.27
^^* 갈래머리 여학생 같다 까르르르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대학 새내기, 그 풋풋함에 초록물이 들것같다 나, 이제 시집갈래요~ 우린 시집 안갈래요 그냥 우리끼리 모여살래요 헉~ 내몸이 왜이러지? 흰머리가 마구마구 자라나고 있어~~~ 나, 이제 그만 흙으로 돌아가려네 들꽃처럼 2009.04.23
봄, 마이산 오랜만에 남편과 함께 산행을 나선다. 전날밤, 과식을 했던 탓에 체증이 있어 컨디션이 엉망이었지만 남편에게는 내색하지 않고 그냥 길을 떠난다. 날씨는 정말 어떤이의 표현처럼 미치도록 화창한 봄날이었지만 몸상태가 엉망이다보니 길떠나는 즐거움이 도통 따라붙지를 않는다. 남편과 함께 여행.. 산과들 2009.04.19
꽃 다 지겠네 얼마전, 출근길 버스안에서 여고동창생을 만났다. 간간이 연락이 되던 친구였지만 참으로 오랜만에 만난터라 짧은 시간 동안 서로의 안부를 쫓기듯 주고 받았다. 아이들 이야기, 근황을 알고 지내는 동창들 이야기, 그리고 3학년때 우리반 담임을 맡았던 선생님 이야기... 친구의 큰 아들이 이번에 고.. 그림일기 2009.04.07
숲속의 발레리나 영하의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한껏 멋부린 얼레지, 그 모습이 얼마나 곱고 셈이 났으면 '바람난 여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을까~ 늘씬하고 화려한 그대 자태에 나 또한 질투가 나지만 내 기꺼이 그대를 숲속의 발레리나라 불러주리다! 얼레지처럼 발레리나 소리 듣고 싶어 멋진 포즈로 피.. 들꽃처럼 2009.03.28
와신상담 ● 오(吳)나라의 기원 및 지리적 위치 오나라를 세운 오태백은 본래 은(殷)나라에 복속된 주(周)나라 태왕(太王)의 적장자 였으나 현자(賢者)로 유명한 동생 계력(季歷)에게 왕위를 양보하고 주나라를 떠나, 문신단발(文身斷髮, 몸에 먹물을 들이고 머리를 잘라 묶지 않음)하는 풍습을 가진 형만(荊蠻)이.. 책 그리고 영화 2009.03.26
부여기행 ◎ 정림사지 정림사지 오층석탑(국보제9호) 부여, 그동안 차 없이는 못가는 곳으로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운전을 안한지가 벌써 몇 해째 되다보니 이제는 차 없이도 가지 못하는 곳은 없다. 그토록 멀게만 느껴졌던 부여를 논산까지 기차를 타고 30분, 논산에서 직행버스를 타고 25분이면 갈 수 있는 곳.. 옛날부터 2009.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