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들

비가 내리면

연이♥ 2009. 5. 1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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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다.

모내기철을 앞두고 봄가뭄이 심해 하늘만 올려다봤을 농부의 타들어가는 마음을 아는양 갈아엎은 논위로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송화가루 날리어 눈앞이 뿌옇다고 아우성치는 나뭇잎들의 함성이 들리는양 오월의 신록이 아름다운 숲에도 촉촉하게 비가 내린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에는 폭포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먼 길을 나서려한다.

길 떠나는 마음을 몇 장의 폭포 사진으로 붙잡아둔다.

 

 

 

 

 

지리산 불일폭포...

폭포 아래 계곡이 천길 낭떠러지다.

그래서 폭포 또한 엄청 길다.

 

불일폭포를 만나러 가는길은 멀지만,

먼 거리만큼 설레임은 오래 가고,

오래 기다린만큼 폭포를 만났을때의 감동 또한 크다.

 

2006년 오월 어느날,

우연군과 함께 오래오래 폭포에 머물렀던 정경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하다.

 

아...불일폭포 만나러 가고 싶다...

 

 

 

어느날 문득 지리산이 너무도 보고 싶어 나홀로 무작정 나선길,

백무동에서 세석평전에 이르는 산행을 하다가 만난 한신계곡 가내소폭포...

때를 맞춰 간것도 아닌데 해발 1600고지에 있는 세석평원에는 때마침 연분홍 철쭉이 참하게 피어있었다.

 

 

 

가내소폭포 전설이 참 재미있다. 

우리민족의 영산으로 불리우는 지리산 계곡에 있는 수 많은 폭포와 소에는 저마다 전설이 살아 있어 힘찬 물살을 가른다.

 

  

 

폭포이름이 따로 있는지는 잘 모르겠고,

후배와 함께 진안 연석산 산행중에 만난 폭포인데 한신계곡 가내소폭포와 비슷하게 생겼다.

 

 

          

 

 

          

 

내가 참 좋아하는 내변산의 백미 직소폭포...

내변산 아기자기한 풍광에 비해 쾌 크고 웅장하다.

폭포도 좋지만 직소폭포 가는길은 사계절 어느때 찾더라도 너무나 아름답다.

 

원본파일을 남겨두지 않아서 사진이 좀 작다.ㅠ

 

 

 

2005년 크리스마스,

서해안 지방에 보름동안 폭설이 내려 직소폭포 가는길엔 무릎 높이만큼 눈이 쌓였다.

폭설이 내리면 버스도 끊기는 그곳엘 연이형제에게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겨주겠노라 큰소리 치고서 무모하게 차를 몰고 갔었다.

내변산 매표소에서 위험하다며 입산을 통제했지만(직소폭포 근처는 통신이 두절된다) 사정사정해서 겨우 허락을 받고 들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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