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밭에서
이른 새벽,부산하게 아침밥을 짓는다. 바람의 태풍 '볼라벤'과 비태풍 '덴빈'이 지나간 후,태풍의 직접영향권아래 들었던 과수농가들의 피해가 막대하다. 내고향 장수에 있는 언니네 사과밭 역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상황이다.태풍이 상륙하기 일주일전만해도 올해 사과가 대풍이라며 추석때 과일값이 쌀거라는 뉴스가 나왔었는데농사는 역시 하늘의 도움없이는 안되는가보다. 올여름 유난히도 더웠는데... 전주와 장수를 오가며 언니부부가 그동안 들였을 정성과 시간을 생각하면 그저 안타깝다. 언니는 일주일에 두 번 호스피스 자원봉사를 다니면서, 형부는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주말에 휴식을 반납한채 지은 농사이다. 전주에서 언니부부와 만나 장수 사과밭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9시, 해발고도가 높은 장수에는 그제서야 산허리를 휘감았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