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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휴일아침 장금이랑 산책길에... 함라마을 토담길에서... 친구와 함께 함라산에 올라... 아파트 옥상에서... 사진속 풍경은 여름과 가을이 공존하지만 살갗에 와 닿는 바람은 분명 가을이다. 잦은 비에 짧은 가을이 묻어가는것 같아 아쉽기도 하지만 뭐, 그래도 좋다. 온몸으로 이 아름다운 계절을 느끼고 있으면 되는거다. 지난 8년동안 내게서 잠시도 떨어지지 않고 나를 즐겁게 해주었던 카메라와 작별을 선언했다. 오늘 이곳에 올린 사진을 끝으로 이제 더는 연이 그림일기에 등장하지 못하게됐다. 진즉부터 오토기능에 문제가 있었지만 수리비가 만만치 않아 방치해둔 상태였는데 설상가상으로 렌즈에 또 먼지가 앉았다. 기능이야 다른걸로 대체한다지만 파란 하늘에 앉은 먼지는 도저히 용서가 안되다보니 수리와 청소와 버림을 놓고..

그림일기 2012.09.15

사과밭에서

이른 새벽,부산하게 아침밥을 짓는다. 바람의 태풍 '볼라벤'과 비태풍 '덴빈'이 지나간 후,태풍의 직접영향권아래 들었던 과수농가들의 피해가 막대하다. 내고향 장수에 있는 언니네 사과밭 역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상황이다.태풍이 상륙하기 일주일전만해도 올해 사과가 대풍이라며 추석때 과일값이 쌀거라는 뉴스가 나왔었는데농사는 역시 하늘의 도움없이는 안되는가보다. 올여름 유난히도 더웠는데... 전주와 장수를 오가며 언니부부가 그동안 들였을 정성과 시간을 생각하면 그저 안타깝다. 언니는 일주일에 두 번 호스피스 자원봉사를 다니면서, 형부는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주말에 휴식을 반납한채 지은 농사이다. 전주에서 언니부부와 만나 장수 사과밭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9시, 해발고도가 높은 장수에는 그제서야 산허리를 휘감았던 ..

그림일기 2012.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