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들

동행

연이♥ 2012. 10. 16. 16:22

내고향 장수 장안산으로 억새산행을 다녀왔다.

남편은 며칠전 의자에 부딪쳐 갈비뼈에 금이 가는 바람에 주차장에서 스마트폰 가지고 놀고,

장금이가 나와 동행이 되어 산행을 한다.  

 

산행 들머리인 무룡고개엔 단풍이 곱게 물들어가고 있다.

고갯길 오르기전에 먼저 만나는 대곡 저수지길의 벚나무 단풍을 기대했었는데 그곳의 단풍은 아직이다.

처음 장안산을 찾았던 10여년 전만 해도 어린나무에 불과했던 벚나무들이 어느새 터널을 이루고 있어 봄의 그것 못지않게

가을이면 붉은단풍이 너무도 멋진 길이 되었는데 이번 나들이길에 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뭐, 여행은 대체로 아쉬움이 남더라만...

 

 

통통한 몸매로 인해 산행 시 장금이의 인기는 언제나 상종가.

동물을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한 마디씩 하는데

가장 많이 듣는 소리가 " 하이구야, 너도 운동좀 해야겠다."

다음이 "에고, 너도 나처럼 다이어트좀 해야겠다."

장금이에겐 가장 치욕적인 말 " 임신 했나보다."

두 번째로 치욕적인 말 "새끼돼지 같애"

그외로 자주 듣는 말 "어머, 양같애"  "파마 했어요?" "이쁘게 생겼네"...

 

 

 

장안산 억새는 이미 절정을 지나 초로(ㅎ)에 접어든 상태...

 

장금이의 해발 1237m 정상 인증샷

흙먼지 쓸면서 뒤뚱뒤뚱 올라왔다.

어쨌거나 대단한거다.ㅎ

 

 

 

 

 

 

"장금아 사진 한 장 찍고가자"

하면 곧바로 주저앉아 카메라를 쳐다보는 똑똑한 녀석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늘 지나치기만 했던 논개생가지에 들렀더니 논개 상이 바뀌어 있다.

예전엔 화강암으로 되게되게 크게 세워놓았던걸로...

지금 것이 훨씬 더 예쁘긴 하지만 교체하는데 꽤 많은 비용이 들었을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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