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산사의 가을

연이♥ 2012. 10. 22. 13:47

 

햇살좋은 가을날,

공주 태화산 마곡사와 청양 칠갑산 장곡사에 다녀왔다.

춘마곡 추갑사라 했던가.

하지만 가을 마곡사도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다.

 

 

 

 

 

 

 

마곡사 대광보전앞 오층석탑(보물 제799호)

탑의 조성시기는 정확한 연대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고려말로 추정하고 있으며

상륜부에 라마교 불탑에서 보이는 청동으로 만든 풍마동(風磨銅)이 있어 밀교적 경향이 보이는 탑이다.

 

 

대광보전(보물 제802호)

 

대광보전 현판은 김홍도 스승으로도 잘 알려진 조선후기의 대표 문인화가 표암 강세황의 글씨다.

좌측에 豹菴 이라는 낙관이 찍혀있다. 

 

 

대웅보전(보물 제801호)

무량사 극락전, 법주사 팔상전, 화엄사 각황전, 금산사 미륵전과 함께

우리나라 사찰에 남아 있는 목조건축물중에 몇 안되는 중층건물이다.

 

원래의 건물은 임진왜란때 불타 없어지고 현재의 건물은 조선 중기에 다시 세웠지만

현판 글씨는 신라 명필 김생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내친구 J...

무슨 소원을 빌며 돌탑을 쌓았을지...ㅎ

 

 

마곡사는 백범 김구선생이 일본 헌병을 죽이고 잠시 피난해 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김구 선생이 산책을 즐기던 백범길에는 가을빛이 황홀하게 스며들고 있었다.

 

 

산사의 가을을 만끽하는 사람들...

 

 

이런~

내친구 J가 내 뒤로 숨은 것이냐

아니면 내 얼굴이 정녕 저리 크더란 말이냐

그도 아니면 거울이 조화를 부린것이더냐~ㅋ

 

 

 

청양 칠갑산 장곡사

장곡사는 마곡사의 말사로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두 개의 대웅전이 있는 사찰이다.

상대웅전에는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시고, 하대웅전에는 금동약사여래불을 모셨다.

 

 

상대웅전(보물 제162호) 가는길...

 

철조약사여래불(국보 제58호)

약사불을 앉힌 석조대좌를 포함해서 국보로 지정되었다.

 

철조비로자나불(보물 제174호)

석등대석위에 불상을 앉혔다.

상대웅전의 바닥에는 연꽃무늬가 새겨진 전돌이 깔려있다.

 

상대웅전에서 하대웅전으로 내려가는길...

 

하대웅전 마당 한켠에 가득 피어있는 연분홍빛 구절초가 너무도 청초하다.

 

하대웅전(보물 제181호)

하대웅전에는 금동약사여래불(보물 제337호)을 주불로 모셨다.

이처럼 장곡사의 두 대웅전에는 주불로 석가모니불이 아닌 비로자나불과 약사여래불을 모셨다.

그래서인지 장곡사는 몸이 아픈 사람들에게는 기도가 주효하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내가 아는 거사님 한 분도 허리병으로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어느날 장곡사 약사여래불이 현신하는 꿈을 꾸고

그때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장곡사에 기도를 드리러 다니게 되었고 지금은 수술로도 낫지 않던 허리병이 말끔히 나았다고 한다.

 

하대웅전 참배를 마치고 발걸음을 되돌리는데 칠갑산 너머의 파아란 하늘빛이 예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장곡사 가는 길에는 식곤증으로 열심히 목운동 하느라 미처 보지 못했던 주변 풍경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보니 너무나도 아름답다.

한 번의 산행으로 내가 기억하고 있는 칠갑산은 산이 높지 않고 그다지 멋스럽다는 생각도 안들었던 곳인데

이번에 보니 계곡이 깊고 산세가 무척이나 수려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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