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등 금요일 오후, 우연군에게서 집에 내려오겠다는 전화가 왔다 고요하던 가슴에 파문이 인다 이 가을이 끝나기 전에 지리산에 가고 싶다.. 주말에 여고동창생들 졸업 30주년 기념행사가 있는데 느닷없는 우연군의 출현으로 마음이 급히 지리산으로 기울어 버린다 '어쩌나.. 각지에서 모여드는 친구들이 모두 학수고대한 날인데..' 남편에게 문자를 보내 우연이랑 지리산 가고 싶은데 차를 쓸 수 있냐고 물었다 언제나 단답형인 남편으로부터 '써' 라는 답문자가 왔다 하지만, 전주 사는 절친에게서 끈질긴 설득이 시작된다 '그래, 좀 더 생각해보자..' 밤새 이런저런 다양한 꿈들을 꾸었다 경험으로 비추어볼때 흉몽도 있고 길몽도 있었다 지리산이냐 동창모임이냐를 두고 갈등하는 두 마음을 그대로 꿈으로 보여준 모양이다 어느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