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미륵사지에서..

연이♥ 2014. 9. 1. 17:36

 

 

 

 

 제30대 무왕武王의 이름은 장璋이다. 그의 어머니는 과부였는데, 서울 남쪽 못가에 집을 짓고 살다가 그 못의 용과 정을 통해 그를 낳았다.

어렸을 때 이름은 서동童이다. 그는 재주와 도량이 넓고 깊어 헤아리기 어려웠는데, 늘 마를 캐서 팔아다 생활했으므로 나라 사람들이 

그것을 이름으로 삼았다.  그는 신라 진평왕의 셋째 공주인 선화善花가 세상에 둘도 없이 아름답다는 소문을 듣고 머리를 깎고 서울로 왔다.

동네  여러 아이들에게 마를 나눠주었더니 아이들이 친하게 그를 따랐다. 그래서 동요를 짓고는, 아이들을 꾀어 부르게 했다

 

선화공주님은

남 몰래 짝 맞추어두고

서동 방을

밤에 알을 안고 간다

 

그 동요가 서울에 가득 퍼져서 대궐까지 들리게 되었다. 백관들이 힘껏 간해 공주를 먼 곳으로 유배보내게 했다. 떠날 즈음 왕후가 순금 한 말을

노자로 주었다. 공주가 유배지로 가고 있는데 서동이 도중에 나타나 절하고 모시고 가려 했다. 공주는 그가 어디서 온 사람인지는 몰랐지만 우연

이라 믿고 기뻐했다. 그래서 서동이 공주를 따라가게 되었고 몰래 정도 통하게 되었다. 그런 뒤에야 서동의 이름을 알고는 그 동요가 실현되었다

믿었다. 그들은 함께 백제로 왔다. 모후母后가 준 금을 꺼내어 생계를 의논하려 하자 서동이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

"이게 무슨 물건이오?"

공주가 말했다.

"금인데, 백년 동안 부자로 살 수 있습니다."

서동이 말했다.

"내가 어려서부터 마를 캐던 곳에 이런 것들이 흙처럼 쌓여 있소."

공주가 그 말을 듣고 크게 놀라며 말했다.

"이것은 천하에 지극한 보물이랍니다. 당신이 지금 금이 있는 곳을 아신다면 그 보물을 부모님 궁전으로 실어 보내는 것이 어떨까요?"

서동이 그러자고 했다. 그래서 금을 모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는, 용화산 사자사師子寺에 있는 지명법사知命法師에게 나아가

금 수송할 방법을 물었더니 법사가 말했다.

"내가 신통력으로 보낼 수 있으니 금을 가져오시오."

공주가 편지를 써서 금과 함께 사자사앞에 가져다 놓았더니 법사가 신통력을 써서 하룻밤 사이에 신라 궁중으로 실어 보냈다.

진평왕이 신통한 조화에 놀라면서 서동을 더욱 존경해 늘 편지를 보내 안부를 물었다. 서동이 이로 말미암아 인심을 얻어 왕위에 올랐다.

 

 하루는 왕이 부인과 함께 사자사로 거둥하는 길에 용화산 밑에 있는 큰 못가에 이르렀는데 미륵 삼존이 못 속에서 나타났다.

왕과 부인이 수레를 멈추고 절했다. 부인이 왕에게 말했다.

"이곳에 큰 가람을 세우는 것이 참으로 제 소원입니다."

왕이 허락했다. 지명법사에게 가서 못 메울 일을 묻자 신통력으로 하룻밤 사이에 산을 무너뜨려 못을 메우고 평지로 만들었다.

그리고 미륵 삼존三尊을 버상法像으로 하여 전殿. 탑塔, 廊, 무를 각기 세 군데에 세우고 미륵사彌勒寺라는 편액을 달았다.

진평왕이 온갖 장인들을 보내 도왔는데, 지금도 그 절이 남아 있다.

 

                                                                                                         .. <삼국유사> 권제2 기이편 무왕조..

 

 

2009년 1월 미륵사지 서탑 해체과정에서 발견된 사리봉영기에 따르면 기해년己亥年(639년)에 좌평 사택적덕의 따님이신

왕후가 사리를 받들어 탑을 세웠다고 기록되어 있어, 왕후가 선화공주가 아닌 점만 빼면 미륵사 창건 시기는 삼국유사의 기록과도

어느 정도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현재 미륵산(용화산) 중턱에 있는 사자암에서는 사자사 명문 기와가 출토되기도 했다.

 

 

 

 

 

 

 

해체한 서탑 부재들..

 

나문답의 유홍준씨는 1993년에 복원된 미륵사지 동탑을 20세기 최악의 문화재 복원 사례라고 했다.ㅠ

복원한 탑의 1층 중앙에는 심주석(서탑 해체시 이곳에서 사리장엄구 발견)이 있고 동서남북으로 각각 문이 나있다.

 

 

 

동문                                                                                                  서문

 

 

남문                                                                                                   북문

 

 

 

미륵사지 당간지주(보물제236호)

 

 

 

 

 

 

 

 

  

 

 

 

갱년기인가보다

힘든 일을 한것도 아닌데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

살아보니 그렇더라

나이가 들어가면서 딱 그 나이가 되어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 연륜을 무시못하나보다

나이 오십이 되도록 보약 한 재 먹어본적 없고

하루 세 끼 밥만 잘 먹으면 죽을때까지 건강할줄 알았건만 며칠을 된통 앓고났더니 맘이 약해졌다

약국에 가서 몸에 좋다는 영양제, 비타민, 혈액순환 개선제를 한보따리 사왔다

갑작스런 몸의 변화에 적잖이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달래겠다고 미륵사지엘 갔다

여름의 끝자락의 폐사지에 내리쬐는 태양이 뜨거웠지만 마음은 평화로웠던 시간..

한나절이 훌쩍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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