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수다 토요일아침, 고창에 사는 달리양과 실컷 수다나 떨고 오려고 김밥을 말아 집을 나섰다. 달리양의 책방에서 바라본 모양성에는 붉게핀 영산홍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꽃도여인도 한껏 수다스러워지는 오월이다. 모양성의 영산홍.. 지금은, 모양성앞 동리고택도 온통 꽃천지다. 들꽃처럼 2011.05.08
살구꽃 꽃이 지네 짧은 봄날, 아직 꽃다운 청춘이건만 가벼이 스치는 바람에도 미련없이 툭, 툭 진다네 꽃이 피었을때는 매화 같기도 하고 벚꽃 같더니 꽃이 진 후에야 비로소 살구꽃임을 알겠네 풀밭에 나뒹구는 꽃잎에서 은은한 살구향기가 난다네 들꽃처럼 2011.04.15
봄, 매화 백 청 홍 꽃차를 마시고 싶어 매화 몇 송이 따왔건만 차마, 꽃에게 미안해 뜨거운물 붓지 못하고 향기만 맡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봄내내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향기만 맡게될것 같습니다 들꽃처럼 2011.04.01
봄, 동백 * 선운사 동백 선운사 동구 서정주 선운사 고랑으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오히려 남았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니다 들꽃처럼 2011.04.01
공터에서 우체국 가는길에 꽤 넓은 공터가 있다. 지난해 까지만해도 그곳은 공터가 아닌 '도심속 전원주택' 이었는데 도심속 전원주택 생활이 도시생활도 아니요, 시골생활도 아니었던지(물론 이건 내멋대로의 추측이다) 어느날 갑자기 살던 사람이 이사를 가버리고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건물은 .. 들꽃처럼 2010.10.14
채송화 도서관에 있는 우연군 불러내어 점심으로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 먹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 팔월염천 태양보다 더 뜨거운 빛깔로 피어있는 키작은 채송화 한 무리에 마음을 온통 빼앗겨 길에서 한참을 서성이다 왔다. 들꽃처럼 2010.08.19
감꽃 지는 계절 퇴근길, 집으로 가는 길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초등학교 운동장 돌계단을 올라서는데 어디선가 달콤한 향기가 훅 끼쳐온다. 화단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아! 어느새 감꽃이 툭툭 소리를 내며 지고 있다. 감꽃 지는 소리와 함께 여름이 시작되고 있었다. 들꽃처럼 2010.06.03
대아수목원 금낭화 자생지 지난 주말, 분홍빛 주머니를 주렁주렁 달고서 숲속에 무리지어 피어 있는 금낭화를 만나러 대아수목원에 다녀왔다. 대아수목원은 자연 그대로의 숲과 계곡을 활용해 산책로를 조성하고 갖가지 꽃을 심어 계절별로 온갖 꽃들을 만날 수 있게 꾸며져 있다. 자연 그대로가 아니면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 들꽃처럼 2010.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