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들

한옥마을 둘레길

연이♥ 2011. 12. 24. 19:18

 

 

 

 

밤새 하얀 눈이 소복이 내렸다.

아침 일찍 장금이 데리고 나가 눈밭을 실컷 뛰어다니다 와서 이불속으로 들어가니 따뜻한 온기가 너무도 좋다.

그대로 10분만 누워 있었더라면 잠이 들고 말았을텐데 올겨울들어 처음으로 쌓인 눈을 두고 낮잠이나 자기엔 너무 아깝지 않겠는가.

따끈따끈한 아랫목의 유혹을 과감히 떨치고 일어나 한옥마을 출사나 다녀오리라 맘먹고 길을 나섰다.

 

다음주초까지 강추위가 계속 될거라던 예보와는 달리 밖에 나오니 날씨가 무척 포근하다.

집을 나설때만해도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쌓였던 눈이 가는데 1시간 30분 정도가 걸려 한옥마을에 도착할 즈음엔 대부분 녹아버렸다.

 

 

풍남문(보물제308호)

 

전동성당(사적제288호)

 

 

경기전(사적제339호)

 

 

눈이 녹아버린 아쉬움을 달랠겸 한옥마을에서 치명자산 성지로 이어지는 '한옥마을 둘레길' 탐방을 하기로 급결정했다.

등산화가 아닌 부츠를 신고 온게 좀 걸리긴 했지만 그리 높은 산도 아니니 한 번 가보는거야~

 

 

오목대 가는길...

 

 

 

오목대 오르는길에 바라본 한옥마을 전경...

 

 

오목대를 넘어 전주천을 따라 치명자산성지 가는길...

 

 

 동백과 소나무가 도열한 치명자산 성지순례길...

 

산의 8부능선쯤에 있는 성당앞엔 이렇게 예쁜 열매도 있고...

 

산을 오르니 전주시가지가 한눈에 보이고...

 

 진안방향으로 멋지게 펼쳐진 설산도 보인다.

 

때늦은 단풍도 만났다네~

 

동고사앞 대나무숲에 철조망이 쳐져있다.

곧게 쭉쭉뻗은 대나무에 연인들이 이름을 새겨놓은게 눈에 많이 띄던데

아마도 그때문에 대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세운 철조망이 아닐까 싶다.

연인끼리 대나무처럼 곧은 절개를 지키겠다는 다짐일까? ㅋ

사람에게는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싶어하는 본능이 있는 것같다.

 

오목대 방향으로 하산하는길...

초록의 측백나무숲과 양지바른 곳에 있는 동글동글한 무덤이 예뻐서 한 컷~

 

전주향교 대성전

 

전주향교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은행나무가 여러그루 있다.

 

한옥마을로 원점회귀 하자마자 카메라 배터리가 떨어져 버렸다. 

그때문에 해의 방향이 성당을 비껴간 오후에 찍으려고 아껴둔 전동성당 사진을 찍지 못했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한옥마을 탐방을 하는 연인들로 한옥마을 인근은 온통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혼자 다니는 여행이나 산행에 많이 익숙한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북적대는 곳에서 혼자 돌아다니는게 오늘은 왠.지 청승맞아 보인다.

다음부턴 친구라도 불러내리라 생각하며(전주 사는 친구가 매번 연락도 없이 사진만 찍고 간다고 많이 서운해한다)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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