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들

우리동네 둘레길

연이♥ 2011. 12. 3. 20:41

 

지난 주말 무왕길 걷기를 다녀와서 평소 꾸준한 운동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어려서부터 누구보다 많이 걸었다고 자신했는데(중고등학교때는 차비를 군것질비로 쓰고 1시간 이상 걸어다녔을 정도)

지난 몇 년 동안(2년 정도?) 산행을 거의 하지 않고 주말이면 대체로 집에서 뒹굴거렸다고는 하지만 그렇더라도 7시간 정도의 걷기로

체력의 한계를 느끼다니...

 

그리하여,

일주일내내 '주말 게으름 퇴치'의 결심을 다지고 또 다진 끝에 장금이와 나를 위한 '우리동네 둘레길' 맞춤형코스를 만들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났을때만 해도 제법 거세게 내리던 비가 오전 9시를 넘기면서 그치더니 금세 파란 하늘이 드러난다.

일단 집안 정리부터 하고 집을 나서야지 싶어 청소를 하는데 전주 사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온다.

같이 모악산 점집에 가자고...

 

오늘은 스케줄 예약이 되어 있으니(ㅎ) 점집엔 다음에 가자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친구와 50분간 통화를 하는 사이 하늘엔 또 다시 먹구름이 낮게 깔려 있다.

다행이 하다만 집안 청소를 끝낼 즈음엔 하늘이 조금씩 트이기 시작한다.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간,

옷을 입히고 목줄을 채우는 동안에도 신이나서 집안 곳곳을 뛰어다니는 장금이를 데리고 드.디.어 우리동네 둘레길 탐방에 나선다.

 

 

여전히 맑았다 흐렸다를 반복하는 날씨...

 

 

초록의 싱싱함은 햇살과도 참 잘 어울려요~

 

 

 

처음 얼마동안은 마냥 신이나서 앞뒤분간을 못하던 장금이녀석,

점점 집에서 멀어져가고 평소 다니던 산책코스마저 지나치자 뭔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하는 듯...

'근데 우리 지금 어디 가는 거예요?'

 

 

황토,소나무,파란하늘,그리고 미륵산...

 

소각장 굴뚝...

전에도 장금이 자전거에 태우고 몇 번 지나치면서 본적이 있지만 멀리에서 볼때는 바람을 타고 흘러가는 연기가

괜.한 불안감을 조성하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파란하늘과의 조화가 멋진 작품이다.

 

집에서 꽤 멀어졌다.

 

 

 

아직 미처 떠나지 못한 가을...

 

 

'엄마, 여기는 또 어디예요? 이제 그만 집에 가면 안돼요?'

 

 

 

이제부터는 푹신푹신한 논두렁길 코스다.

 

 

봄,여름,가을,겨울...

그 색을 달리하며 내겐 최고의 사진 선생님이 되어주는 아파트옆 다랑논...

언제나 옥상에서 내려다 보기만 하던 곳에서 오늘은 아파트를 올려다본다.

역시, 자연이 그린 그림에 비할바가 못된다.

 

 

 

 

'에고에고 힘들어서 장금이  더 이상 못가겠어요...'

 

 

'그래그래 장금아 조금만 참아, 이제 다왔네...'

 

 

집이 가까워지고...

 잠시 떠나 있던 보금자리가 마치 낮선 세계인양 자동차 소리가 굉장한 소음으로 들린다. 

 

 

 

'좀전에 분명 다 왔다고 해놓고 여긴 연못이잖아요...ㅠ'

'장금아, 미안~

 그치만 연못에 오니까 장금이 너가 좋아하는 꽃이 이렇게 예쁘게 피어있고,

 저기 저 단풍 고운 것좀봐~~~'

 

 

장금이는 지금 내 무릎위에 누워 코를 골며 자고 있다.^^

 

 

 

 

 

장금이 사진 오랜만에 올리는데 털을 민지 얼마 안된터라 오동통한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서 좀 민망하네요.

털 밀기전의 예쁜모습으로 몇 장 추가합니다.(두연군 폰으로 찍은건데 제 디카보다 사진이 더 부드러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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