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무왕길을 찾아 떠나는 여행 2

연이♥ 2011. 11. 27. 10:52

 

 

 

* 오늘의 코스 : 왕궁리유적 -> 고도리석불 -> 서동생가터(마룡지) -> 용샘 -> 익산토성 -> 미륵사지 -> 구룡마을대숲 -> 서동공원내 마한관 

* 총 이동거리 :  16km 정도         * 주관 : 왕궁리유적전시관              * 후원 :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

 

 

출발전 단체사진(사진출처 : 이신효 선생님)

 

 

2010년 3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무왕길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지난해 4월에 처음 참가한이래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걷기는 2011년의 마지막 걷기 행사여서 특.별.히 이한수 익산시장님과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 안승모 소장님도 참석을 하셨다.

무엇보다 내가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바람소리쌤(실명 공개를 꺼리실 듯해 별명을 쓴다)과 마백문화연구소 문이화쌤, 

그리고 익산 역사유적의 가치를 전세계에 알리기위해 불철주야 수고가 많으신 왕궁리유적전시관 이신효 선생님을 오랜만에 만나는

즐거움이 크다.

 

무왕길 걷기의 시작은 왕궁리유적전시관에서 왕궁리유적 발굴과정과 출토 유물에 대한 설명과 함께한다.

나홀로 답사를 하고 유물을 관람하는 것도 좋지만 전문가의 안목과 통찰력이 깃든 해설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을

한층 더 들뜨게 한다.   

 

 

 

고도리 석불입상...

동서로 200여미터의 거리를 두고 똑같이 생긴 고려시대 불상 두 기가 마주보고 서 있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둘은 똑같이 생겼지만 남녀로 1년에 한 번 만나(음력 12월) 회포를 풀다가 새벽이 되면 제자리로 돌아간다고 한다.

언듯봐도 마을 입구의 장승처럼 생긴 석불은 다산과 풍요를 바라는 마음으로 민초들이 세운 불상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 처음으로 도보여행에 참가 하셨다는 이한수 시장님의 수업태도가 매우 진지하다.

줄곧 선두자리를 이탈하지 않고 궁금한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질문을 하신다.

난 선배랑 수다떠느라, 사진찍느라 종일 후미만 따라다녔다.

 

 

 

 

마룡지...

마룡지는 서동생가터로 추정되는 곳으로 일대가 사유지여서 아직 정식 발굴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삼국유사>나 <동국여지승람>의 기록과 현지 지표 조사 과정이나 마룡지 동측에 위치한 구릉을 논으로 개간하는 과정에서

초석과 백제기와편이 다수 수습된 바 있어 서동이 태어난 곳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용샘...

용샘은 마룡지에서 서북쪽으로 300여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샘터로,

마룡지에서 서동이 마(麻)를 캤다고 전해지는 오금산(오금산에는 지금도 마가 자생하고 있다)으로 가는 논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논 가운데 위치한 용샘 주변은 습지여서 지금도 사계절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익산토성...

슬슬 배가 고파오고 다리가 무거워질 무렵에 도착한 익산토성에는 왕궁리전시관 이신효 선생님 사모님께서 손수 준비하셨다는

오징어순대,미나리묶음 소고기김밥,백김치말이밥,쌈무야채말이,각종 전 등 종류가 하도 많아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만큼의 성찬이 

펼쳐져 있었다.  아침에 늦잠을 자는 바람에 허둥대며 준비한 표고버섯 계란말이며 양송이버섯볶음이 사정없이 초라해지는 순간이다.

게다가 익산의 특산물인 고운 빛깔의 자색고구마막걸리까정...

 

'내조란 바로 이런것이다' 를 밤잠 거르시며 몸소 보여주신 사모님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미륵사지...

언제 찾아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다.

 

미륵사지는 1974년 원광대 마백문화연구소에서 처음 발굴을 시작한이래 40여년간 꾸준한 발굴을 통해

수많은 유물과 유적이 발굴되었다. 미륵사지 너른 뜰을 걷노라면 아직도 우리가 알고 싶어하고 궁금해하는

백제인들의 비밀스런 이야기들이 깊은 잠속에 빠져있을 것만 같아 숨을 죽이곤 한다.

 

미륵사지 서(西)탑은 이제 바닥까지 모두 해체된 상태다.

원래는 9층석탑으로 추정되지만 해체전에 일부라도 남아있던 6층까지 복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최근 들었다. 

부디, 1400년전 그 옛날 탑을 쌓던 석공의 마음과 기울어가는 국운을 되살리고자 했던 백제왕실의 기원이 오늘에 이어져  

이 땅의 모든 민초들이 현세에서 행복해질 수 있는 미륵세상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탑이 쌓아지기를...

더불어, 20세기 최악의 문화재 복원사례로 꼽히는 동탑과는 달리 21세기 최고의 복원사례가 되기를 바래본다.

 

 

 

미륵산 치맛자락을 따라 구룡마을 대나무숲 가는길엔 아직 채 떠나지 못한 가을이 남아있다.

 

 

 

 

뜬바위...

구룡마을 대나무숲에 있는 뜬바위는 부석사 경내에 있는 '부석'처럼 항상 떠 있는게 아니라

섣달 그믐날 밤에만 위에 포개진 바위가 살짝 들린다 한다.

섣달 그믐날밤에 바위틈에 실을 넣어보면 정말로 통과가 된다고 하는데,

낮에도 으스스한 대숲을 달도 없는 그믐밤에 찾아와서 확인해볼 수도 없고...

그래서 전설 아니겠는가~

 

 

 

 

 

구룡마을 대나무숲...

드라마 '추노' 촬영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대나무의 북방한계선이면서도 남한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대숲이기도 하다.

곳곳에 벤치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위로 쭉쭉 뻗은 대나무가 햇빛을 차단해버려 빛이 잘 들지 않는데다 

대나무전설이 생각나 한낮임에도 분위기가 으스스하다.

 

 

 

서동공원...

공원옆 저수지는 여전히 바닥이 드러난상태.

한반도의 충청이남 지방은 아예 물이 없다. ㅎ

 

 

 

이 조각상의 이름은 '여인상'...

몸매는 완전 50대 아줌마인데 얼굴은 소녀라는 내 말에 선배가 배꼽을 잡는다.

산을 오를때와는 달리 신체구조상(정확히 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평지 걷기를 힘들어하는 체력이다보니

서동공원에 도착할 무렵에는 걷는다기보다는 거의 몸을 스스로 끌고가는 형국이었는데 통통한 여인네 조각상이 잠시 즐거움을 선사한다.

 

  

 

서동공원내에 있는 마한관...

마한관에는 그 옛날 마한 지역이었던 익산 곳곳에서 출토되고 있는(최근들어 더 많은 유물들이 출토되고 있다) 청동기시대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마한관을 끝으로 오늘의 답사일정이 모두 끝났다.

행사를 준비하고 수고해주신 관계자여러분께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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