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아이들의 그림세계

연이♥ 2010. 7. 19. 11:45

 

2010년 5월 5일 어린이날,

왕궁리유적 일원에서는 '어린이날 문화재 그리기대회'가 있었다.

 

엄마아빠와 함께 놀이공원 대신 유적전시관 안에, 오층석탑이 바라다 보이는 벚나무 그늘 아래, 전시관 마당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에 자신만의 상상을 불어넣어가며 그린 어린 친구들의 그림이 왕궁리유적전시관 기획전시실에 전시되고 있다.

 

아이들의 그림속에는 어른의 눈높이로는 읽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하다.

전시된 그림에는 제목이 따로 정해져있지 않아서 그림을 감상하며 제목을 직접 지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싶다.

 

 

아빠와 함께 체험학습 하는 장면을 그린 듯... 얼마나 즐거웠던지 볼에 발그레 홍조까지 띤 우리 친구의 입이 귀에 걸렸다

 

 

연화문 수막새기와의 연꽃문양을 실물 못지않게 아름답게 그렸다

 

 

아마도 자료 사진을 보고 참고한 듯, 왕궁탑 해체보수 이전의 탑을 그렸다

해체이전의 왕궁탑은 기단부가 무덤 모양의 흙속에 파묻혀 있어 토단을 갖춘 석탑으로 생각했었다

각 층마다 옥개석 끝이 사뿐 치켜올라간걸 놓치지 않은 눈썰미 또한 기특하시다

왕궁탑은 보는 각도에 따라서 정림사지오층석탑과 많이 비슷한데 바로 이 각도가 그러하다

 

 

제목 : 왕궁탑에 꽃비 내리던날

 아, 너무도 아름답지 아니한가! (비록 흐릿한 사진이 그림의 질을 떨어뜨렸을지라도...)

 

 

 빈약한 기단부와는 달리(원래 왕궁탑 기단부가 약하긴 하다) 탑신에서 볼륨감이 느껴지는게 보통 솜씨가 아니시다

 

 

미륵사지석탑 출토 금제사리외호와 사리봉안기를 그린 것 같은데 내용은 실제 사리봉안기 내용과는 무관해 보인다

고개를 끄덕여가며 전시된 그림을 하나하나 살펴 보는데 이 그림 앞에서 깜짝 놀랬다

개인적으로 최우수작으로 뽑았다

 

 

연기와에 새겨진 연꽃을 꽃밭에 옮겨 심었더니 나비들이 무리지어 찾아든다(초등학생 보다는 유치원생들의 상상의 세계가 더 오묘하시다)

 

 

 

왕궁리오층석탑 출토 금제사리방합과 사리병(이 작품 또한 유치원생이 그린 것으로 목이 긴 사리병 색칠을 아주 깔끔하게 해냈다)

 

 

동서로 200여미터 거리를 두고 서 있는 고도리 석불 두 기를 손만 뻗으면 닿을만큼 가까이 모셨다 

 

 

백제시대 궁궐을 그리면서 화려한 빛깔의 연꽃문양을 포인트로 넣은 솜씨가 돋보인다

 

 

유치부 최우수작이다 

오른쪽에 알록달록한게 왕궁탑인 듯...

왕궁탑 주변으로 나들이온 정경을 그린 듯하다

 

 

왕궁리유적전시관  전경을 그렸다

 이 그림에도 막새기와의 연화문 문양이 들어간걸로 보건대,

 천년을 훌쩍 뛰어넘는 그 옛날에도 저렇듯 기와에 아름다운 꽃무늬를

새겨 넣었다는 사실이 우리 친구들에게는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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