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소확행

연이♥ 2018. 10. 29. 11:11

 

 

 

 

 

월요일 점심 먹은게 체해서

이틀 동안 고생을 했다

그 틈에 불청객인 두통이

소리없이 찾아들었다

 

수요일부터 시작된 두통은

점점 그 강도를 더해가더니

금요일과 토요일에 절정을 이루었다

금요일은 하루종일 사무실 책상위에

엎드려 있다시피 보내고,

토요일은 하루종일 아버지 병실에서

누워 보냈다

 

일요일 아침,

그간의 수없이 많은 경험으로 보건대

오후쯤이면 완전히 내 몸에서 빠져나갈것  같은 느낌이 든다

 

휴일을 맞아 새벽까지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다 곤히 잠들어있을

아들을 깨운다

 

"단풍놀이 가자"

 

아들에게 어디로 갈까 물었더니

사람이 많지 않은곳으로 가자고 한다

그래서 간곳이 진안 모래재...........

 

구불구불 고갯길을 올라 터널을 지나니

그곳에 별천지처럼 붉고 고운 단풍이 물들어 있다

 

돌아오는 길에는 화심순두부를 먹고

친정엄마 한테 들러

감을 한보따리 따서 왔다

집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않아

돌풍과 함께 세찬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진안고원에 있는 그 시간 동안은

모든게 다 좋았었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일기가 몹시 사나워졌다

 

창밖으로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는

광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

그리고 골프중계 시청하기.........

 

끝이 좋으면 다 좋다 했던가

육체적 고통으로 힘들었던 일주일의 끝이

이토록 달콤할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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