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신경숙의 표절논란이 메르스 못지않게 화제다
그녀의 단편 <전설>의 내용중 일부가 전후 일본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과 거의 흡사하다는 것..
그녀의 장편을 대부분 읽은 나로서도 <전설>이란 단편은 듣보잡이나 다름없는 작품이어서
처음엔 새로 나온 장편인줄 알고 무책임함에 대해 몹시 열을 내며 검색을 해보니 20여년전 작품이었던 것..
표류..
오래전에 절판된 작품을 가지고 새삼스럽게 표절을 제기한 사람과
<우국>이란 작품을 읽은 적이 없다는 당사자와 그녀를 보호하려는 출판사,
거기에 한 술 더 떠 검찰에 고발까지 한 생뚱맞은 사람까지..
세상에 떠도는 무수한 언어로된 표현들은 사실 새로울게 없지만
그 무수한 언어들을 새롭게 조합하는 능력자들이 바로 소설가나 시인이 아니던가
하나의 문장을 조합하는데 몇 달 동안 진통을 겪기도 한다는것 쯤은 독자들 또한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지난 20여년간 나름의 양심적 고통을 겪었다 하더라도 면죄부를 받기엔 그녀의 이름값이 너무 크다
그렇기에, 그녀의 모르쇠와 침묵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