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처럼

노고단의 야생화(2014.6.1)

연이♥ 2014. 6. 1. 16:56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유월 첫날,

세 여인, 지리산의 야생화를 만나러 이른 새벽 길을 나선다.

주중에 소백산 철쭉 개화소식을 듣고 후배와 소백산 산행 계획을 세워 보았지만

손수 운전을 하고 가기에 그곳은 너무나 멀어 포기하고 지리산으로 떠난다.

2007년 2월 두연군을 태우고 산에가다 작은 사고를 낸 후로 장롱 면허증이 되어버렸는데,

참한 후배가 겁도 없이 쌩초보나 다름없는 내게 차를 맡기는 바람에 참으로 오랜만에 운전을 해본다.

이른 시간인지라 고속도로 차량 통행이 드물어서 할만 하더라.ㅎ

나의 판단 착오로 88고속도로를 경유해 뱀사골 쪽으로 갔더니만 익산에서 성삼재 주차장까지 두 시간 정도 걸린듯하다.

내려올때는 천은사 쪽을 택했더니 훨씬 빠르다. (비록, 멀미는 좀 했지만..)

고속도로에서는 속도를 제때 줄이지 못해 카메라에 한 번 찍히고,

지리산 일주도로 올라가는데 평균 주행속도가 25키로 정도였으니 아직은 갈길이 멀다.^^

 

 

큰앵초..

아침 9시 30분이 조금 넘어 노고단 고갯길에 도착했지만 노고단 가는 길은 10시부터 개방을 한다네..

그냥 기다리기보다는 잠시나마 지리산 그 포근하고 넉넉한 품에 안기고싶어 반야봉 가는 길로 들어서니

진한 분홍의 큰앵초가 아직 햇살이 들지 않은 숲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게 아닌가.

비교적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앵초에 비해 꽃의 빛깔이 좀 더 진하고 잎이 넓적하고 까칠한게 야생포스 제대로다. 

오늘, 정말 반가웠어~

 

 

복주머니란..

현재 산에 자생하는 복주머니란의 개체수가 극히 드물어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한다.

그동안 사진으로만 봤었는데 멀리서부터 한 눈에 봐도 알겠더라는~ㅎ

 

 

지난번 서북능선 종주때도 많이 보이던 쥐오줌풀..

 

 

미나리아재비..

반야봉을 배경으로 한 컷~

 

 

노고단 가는 길에 단 한 송이 피어있던 고개숙인 할미꽃~

지나가던 등산객이 한 말씀 하신다.

"할미꽃 찍으면 할미된대요~"

흠..강원도 같기도 하고 남도 같기도 했는데 글로 억양을 표현할 수 없으니..ㅎ

 

 

나도제비란..

 

 

우리도 꽃이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고단의 야생화는 원추리지만 이달 하순쯤에나 피려나..

비록 원추리는 아직 이르지만 여름이 시작되는 노고단은 이미 천상화원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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