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풍요로운 가을

연이♥ 2013. 9. 8. 13:44

 

 

 

  

 

 

 

언니네 사과밭에 가는 날..

사과따러 가는 날은 내고향으로 소풍을 가는날이다.

전날에 사과축제 가자며 전화를 걸어온 후배에게 축제보다는 체험(ㅎ)을 하자며 함께 갔다.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었더니만 사과밭에 도착해보니 주인은 없고 나무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빨간 사과가 우릴 반긴다.

새벽까지 비가 내려 혹시 사과를 안따는건가 싶어 전화를 걸어도 받지를 않고,

그렇다고 주인없는 사과밭에서 내맘대로 사과를 딸수도 없고 해서

전날 내린 비로 인해 밭고랑에 떨어진 사과를 주워 깎아 먹으면서 주변 산책을 하기로 했다.

내고향의 가을 풍경은 맑음,상쾌함,풍요로움..

 

한 시간 가까이 지났을 무렵에서야 언니부부와 서울에서 벌초하려 내려온 친정오빠가 도착했다.

모든 수확이 그렇지만 빨갛게 잘 익은 사과를 따는 일은 정말 기분이 좋다.

선물할 사과를 내손으로 따고 정성스레 닦아서 포장도 직접했다.

올해는 큰 비나 태풍이 없어 사과농사가 대풍이라고 한다.

다만, 섭씨 30도가 넘으면 사과나무의 성장이 멈추는데 지난 여름 더위가 유난해서 사과가 대체로 알이 작다.

그래도 이른봄 사과꽃 필무렵부터 시작된 한 해 농사가 풍년드니 농부(언니말로는 짝퉁농부라더만ㅎ) 마음도 

덩달아 풍요로워져서 인심이 후하다.ㅎ

 

덕분에 나도 일당 대신 받아온 사과로 이웃에 사는 친구와 선배

그리고 아랫층 할머니에게 인심을 쓰니 내마음도 뿌듯하다.

참으로 멋진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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