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혼자 지내는 휴일 하루가 참으로 길게 느껴진날에...

연이♥ 2011. 5. 23. 16:06

 

 

 

 

아침은 누룽지 끓여 먹고,<프로방스에서의 완전한 휴식> 몇 쪽 읽다가...장금이랑 낮잠을 자다가...

 

점심은 비빔국수 해먹고,티비채널 이리저리 돌린 끝에 'sbs 인기가요' 조금 보다가...저녁은 계란 한 개 풀어 라면 끊여먹고...

 

결국, 종일 들락거리던 '35사단 충경새내기 카페' 에다 연애편지 한 통 쓰고 말았다.

 

 

 

 

 

 

 1중대 2소대 5생활관 84번 조우연 

 

 

우연아, 잘 지내지?오늘은 부대에서 처음 맞는 일요일이네?기훈이랑은 만났는지 궁금하구나.성당에 갔을지, 교회에 갔을지, 쵸코파이는 몇 개나 먹었을지도...ㅋ

 

아빠는 오늘 출근하셨어.엄마는 12층 아줌마랑 영화 '써니' 조조 보려고 했는데아줌마가 오늘 불교대학에서 체육대회 하는날이라고 해서 못봤어.아들하고 가끔씩 조조영화 보던 그때가 벌써 그리워진다...ㅋ

 

영화 대신 쉬는날이면 엄마 눈치만 살피는 장금이녀석 데리고 공원에 다녀왔어.이 동네에 10년 가까이 살면서도 푸른솔아파트쪽 공원엔 오늘 처음 가봤는데 아카시아 향기가 너무 좋았어.롯데리아 옆에는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가게가 새로 생겼더라.아들 훈련 마치고 나오면 엄마가 맛있는 아이스크림 많이 사줄게.물론 초콜릿도...ㅋ

 

 

 

 

 

 

두연이더러 카페 가입하고 형한테 편지좀 쓰라고 했더니,자기는 ROTC 갈건데 쫄따구한테 어떻게 편지를 쓰냐고 그런다.ㅋ

 

이제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네...요즘 매일 엄마꿈에 아들이 보여...아무쪼록 멋지고 당당하게 잘 해낼거라 엄마는 믿어요.아들 홧팅!!!

 

...엄마가... 

 

 

 

 

 

편지를 쓸때만해도 영화 '써니'는 언제 보게될지 기약이 없었는데체육대회 마친 친구에게서 연락이 와서 저녁프로로 보고 왔다. 엄마와 아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40대초반 여인들의 우정과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는 나름 공감이 되지만

꿈 많은 여고시절을 너무 과격하게 묘사하지 않았나 싶다.입시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보면 스트레스가 확 날아갈법한 가족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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