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동심

연이♥ 2011. 1. 7. 13:38

 

 

 

 

 

나 어릴적 살았던 산골마을의 겨울은 정말 추웠다.

아침에 일어나 문고리를 잡으면 손이 쩍 달라붙었고,

겨우내 쌓인 눈이 녹지를 않아 한낮에는 눈때문에 눈이 부셨다.

 

여름내내 개울가에서 물놀이를 하던 산골아이들은,

겨울에는 마을 어귀 논에서 지칠줄 모르고 스케이트를 지치며 놀았다.

그렇게 겨울 한 철을 꽁꽁언 논바닥에서 보내고나면 산골아이들의 얼굴은 여름보다 더 까맣게 탔었다.

 

요즘의 아이들은 방학때도 하루 몇 군데의 학원을 순회하느라 놀 시간이 별로 없다.

하지만 하얀 눈처럼 맑고 깨끗한 동심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

모처럼 내린 함박눈은 도시 아이들에게도 큰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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