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들

주말일기

연이♥ 2010. 10. 23. 20:40

 

 

 

 

 

 

 

6년 전쯤에 나 그리고 후배 둘,

이렇게 딸랑 셋이서 한 달에 한 번씩 산행을 다닌 적이 있다.

'작은 산악회'라는 예쁜 이름표까지 달고서.

 

2년 정도 이 산 저 산 휘적휘적 잘 돌아다녔었는데 후배들의 잦은 전업과 이직으로 인해

어느때부턴가 산행모임은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산행을 안하다보니 후배들과 만나는 횟수도 줄어들어 가끔씩 안부전화를 주고받을때면

'언제 셋이 함께 산에나 가자'는 의례적인 인사만을 남기며 전화를 끊기 일쑤였다.

 

그런데 오늘,

아마도 3년만인가 보다.

비록 셋이서 함께는 아니었지만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후배와 둘이서 대둔산엘 다녀왔다.

 

단풍을 보려고 이른 아침부터 전국에서 몰려든 수많은 등산객들로 인해

오르는 길과 내려가는 길의 구분이 없는 등산로는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북적이는 인파를 헤치고 산을 내려오기가 오를때보다 더 힘들어 중간쯤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다.

 

산을 내려와 걸핏하면 감기에 발목이 잡혀 컨디션 난조로 모의고사 시험을 망치곤 하는 두연군에게 달여 먹이려고

산을 오르기 전부터 눈도장 찍어둔 도라지를 만원어치 사왔다저녁에 도라지와 대추,배,은행을 넣고 세 시간 동안

푹 달였더니 대추와 배에서 단물이 우러나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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