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노을구경

연이♥ 2010. 7. 11. 20:32

종일토록 장맛비 내리는 일요일,

남편은 당직이어서 출근을 하고, 두연군은 학교에 가고, 우연군은 도서관에 가고,

장금이와 나는 오전에 한 차례, 점심으로 감자수제비를 해먹고나서 오후에 또 한 차례 낮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어느덧 해질무렵이 되었다.

좀처럼 그칠 것 같지 않던 비가 그치고 먹구름 사이로 옥빛의 아주 맑은 하늘빛이 조금 드러나 있다.

내가 참 좋아하는 하늘빛이다.

 

때마침, 학교에서 돌아온 두연군이 "학교 다녀왔습니다." 대신에 "하늘 보셨어요?" 하며 들어온다.

"물론 봤지. 휴일이 저물어가는 이 시점에 저렇듯 예쁜 빛깔의 하늘이 엄마를 얼마나 약오르게 하는지 두연씨는 아는지..."

도서관에 갔던 우연군도 일찍 귀가를 했기에 해지기전에 얼른 저녁밥을 먹은 다음 장금이 데리고 노을구경을 나섰다.

아주 오랜만에 맘에드는 노을빛을 만날 수 있을거란 기대를 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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