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추석날 새벽,
시어머님과 둘이서 차례상 차리느라 바쁜 와중에도
여명의 하늘빛이 참으로 고와서 자꾸만 부엌문을 빼꼼이 열고 대문밖을 힐끔거린다.
두연군이 내맘을 읽었나보다.
차례상에 강아지 털 날아든다며 펄쩍 뛰시는 할머니를 피해
쫓겨나다시피 장금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더니 이렇게 사진으로 담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