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처럼

자운영

연이♥ 2008. 4. 21. 10:57

 

 

 

 

 

 

 
그대 
 
 
그대 아름다운 얼굴에
슬픈 미소 짓지 말아요
그대 사랑하는 이마음 언제라도 있지요
그대 아름다운 마음에
슬픈 추억 갖지 말아요
그대 좋아하는 이마음 언제라도 있지요
 
우리는 누구입니까
빈 언덕의 자운영꽃
혼자힘으로 일어설 수 없는
반짝이는 조약돌
이름을 얻지못한 구석진 마을의
투명한 시냇물
일제히 흰 띠를 두르고 스스로 다가오는
첫눈입니다
 
우리는 무엇입니까
늘 앞질러 사랑케 하실 힘 덜어내고도
몇배로 다시 고이는 힘
이파리도 되고 실팍한 줄기도 되고
아! 한몫에 그대를 다 품을수 있는
씨앗으로 남고 싶습니다

허물없이 맨발인 넉넉한 저녁입니다
뜨거운 목젖까지 알아내고도
코끝으로까지 발이 저린
우리는 나무입니다
 
우리는 어떤 노래입니까
이노리나무 정수리에 낭낭 걸린
노래 한 소절
 
그대 아름다운 얼굴에
슬픈 미소 짓지 말아요
그대 사랑하는 이마음 언제라도 있지요
 
아름다운 세상을 눈물나게 하는
눈물나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그대와 나는 두고 두고 사랑해야 합니다
그것이 내가 네게로 이르는 길
네가 깨끗한 얼굴로 내게로 되돌아 오는길
그대와 나는 내리 내리 사랑하는 일만
남겨두어야 합니다
 
그대 아름다운 마음에
슬픈 추억갖지 말아요
그대 좋아하는 이마음 영원토록 있지요
 
 
 

  

 

*   시, 정두리

* 노래, 이태원

* 낭송, 서동숙

 

 

 

'들꽃처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으름꽃  (0) 2008.05.12
모악산 연달래  (0) 2008.04.28
서부해당화  (0) 2008.04.18
선운사에는 지금  (0) 2008.04.13
목련이 전하는 말  (0) 2008.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