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동안에는 내가 출근할때 타고 다니는 107번 버스가 8시 30분 차를 빼먹는다.
다음차인 8시 45분 차를 타게되면 9시가 조금 넘어 사무실에 도착 하다보니 제아무리
눈치 주는 사람 없는(늙은 여우다보니) 사무실 이지만 그래도 9시를 넘겨 출근할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걸어서 출근을 하자니 무더운 여름에 아침부터 운동하는것도 아닌데
땀흘려가며 걸을수도 없는일...울며 겨자먹기로 매일 택시를 타고 출근을 하다보니
버스 탈때와는 달리 여유 부릴만큼 부리다가 집을 나서게 된다.
한동안 햇살이 좋은것도 아니요, 하늘이 트이지도 않은터라 카메라를 두고 다녔었는데
어제 퇴근길에 보니 집앞 작은 공원에 무궁화가 예쁘게 피어 있길래 오늘은 조금 일찍 집을 나섰다.
헌데 이게 웬일이람~
내가 알기론 무궁화는 아침 일찍 피는걸로 알았는데 모두 문을 꼭꼭 닫아걸고 '나는 몰르요' 하고 돌아 앉아 있지 않겠는가~
약이 올라 나도 '이대론 못 가네' 하고 두리번거리니 화물터미널 한켠에 아카시아 나무를 타고 올라간 칡넝쿨에 보랏빛
칡꽃이 곱게 피어 아침부터 그네를 타고 있다.
사실 화물터미널 뒷쪽은 시궁창도 있고 간이 화장실이 있어서 엄청 지저분하고 퀴퀴한 냄새까지 진동한다.
하지만! 냄새나고 지저분한 그곳에 진한 칡꽃향기가 나를 유혹하고 있으니 어이아니 가볼소냐~
아침부터 모기 몇 방 물리고 바짓가랑이는 이슬에 흠뻑 젖었다.ㅠ.ㅠ
아침에는 구경도 못한 꽃 무궁화...
점심을 먹고 뙤약볕을 마다않고 사무실 근처 공원에 나가 보았다.
와~~~
이렇게 예쁠수가!!!
분홍빛 겹무궁화가 너무너무 예쁘게 피어있다.
겹 무궁화는 수술이 꽃잎으로 변해서 저렇듯 환상적인 모양새로 거듭난 꽃이다.
캉캉치마처럼 겹겹이 하늘하늘 참 예쁘기도 하지...
반 겹무궁화...
수술이 반만 꽃으로 피어났다는~~~
신부의 웨딩드레스 속을 엿본양 황홀하다.^^
내가 바로 오리지날 무궁화라오~
거북이님 좋아하시는 사랑초...^^
잎과는 영영 만나지 못하는 슬픈 상사화...
파랑과 노랑의 조화 달개비...
꽃중에 사진빨 퀸 흑장미...
나 백장미는? 흠...흑장미보다야 몬하지~ ㅎ
후후, 요즘 연못에 연꽃들이 다투어피니 나도 연꽃이라며 자목련이 한 송이 피었다네~~~
알 아 맞 춰 보 세 요 !!!
전지후 새로 돋아난 연초록 회양목의 새싹들이 더위를 싹 가시게 한다.^^
그대 이름은 질경이...
제아무리 밟아도밟아도 아침이슬 머금고 도로 일어서는 질기디질긴 풀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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