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처럼

능소화

연이♥ 2007. 7. 14. 15:57

 

 

 

 

능소화(능소화과)
 
  
이름유래 : 옛날에는 양반집에만 심는다 하여 <양반꽃>이라 불렸으며, 빈민집에 심으면 잡아다 벌을

               주기도 했다는 일설도 있다. 꽃가루에 갈고리 같은 것이 있으므로,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분포 : 중국 원산으로 관상용으로 들여와 우리나라 중부 이남에서 관상용으로 심고 있는 귀화식물.
 
특징 : 낙엽 덩굴나무이며 길이는 10m 안팎이다. 가지에 흡착근이 있어 벽에 붙어서 올라간다. 잎은

         마주 나고 홀수 1회 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7∼9개로 달걀 모양 또는 달걀 모양의 바소꼴이고

         끝이 점차 뾰족해지며 가장자리에는 톱니와 더불어 털이 있다. 꽃은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5∼15개가 달린다. 꽃의 지름은 6∼8cm이고, 색은 귤색인데, 안쪽은 주황색이다. 꽃받

         침은 길이가 3cm이고 5개로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은 바소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다.  화관은

         깔때기와 비슷한 종 모양이다. 수술은 4개 중 2개가 길고,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삭과이고

         네모지며 2개로 갈라진다.
 
시기 : 8 ~9월에 꽃이 피고 10월에 열매가 익는다.
 
용도 : 관상용으로 심고 한방에서는 줄기와 잎, 꽃을 약재로 쓴다.

 

 

 

 

 

 

               

 

 꽃잎이 툭 지고나면 별이 되는 꽃...  

 

 

 

 

 구중 궁궐의 꽃, 능소화의 슬픈 전설 

 

이 꽃을 ‘구중궁궐의 꽃’이라 칭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옛날 옛날 복숭아 빛 같은 뺨에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답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빈의 자리에 앉아 궁궐의 어느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 빈의 처소에 한번도 찾아오지를 않았습니다.

 

빈이 여우같은 심성을 가졌더라면 온갖 방법을 다하여 임금을 불러들였건만 아마 그녀는 그렇지 못했나 봅니다 .

빈의 자리에 오른 여인네가 어디 한 둘이었겠습니까? 그들의 시샘과 음모로 그녀는 밀리고 밀려 궁궐의 가장 깊은

곳 까지 기거 하게 된 빈은 그런 음모를 모르는 채 마냥 임금이 찾아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는데 돌아가지는 않았는가 싶어 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발자국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

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 너머를 쳐다보며 안타까이 기다림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었답니다.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이 불행한 여인은 상사병 내지는 영양 실조로 세상을 뜨게 되었습니다.

권세를 누렸던 빈이었다면 초상도 거창했겠지만 잊혀진 구중궁궐의 한 여인은 초상조차도 치루어 지지 않은채

'담장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라고 한 그녀의 유언을 시녀들은 그대로 시행했습니다.

 

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온갖 새들이 꽃을 찾아 모여드는때 빈의 처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으니 그것이 능소화입니다. 덩굴로 크는 아름다운 꽃이지요.

아무튼 능소화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많이 담장을 휘어감고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데 그 꽃잎의 모습이 정말 귀를

활짝 열어 놓은 듯 하다 .

 

한이 많은 탓일까요, 아니면 한 명의 지아비 외에는 만지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을까?
꽃 모습에 반해 꽃을 따다 가지고 놀면 꽃의 충이 눈에 들어가 실명을 한다니 조심해야 합니다.

장미는 그 가시가 있어 더욱 아름답듯이 능소화는 독이 있어 더 만지고 싶은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한 여름 오랫동안 눈으로만 감상할 수 있는 꽃입니다.       

 

 

 

               

 

 

                         쥘부채로 햇빛을 가리며 지나가시던 법사님,

 

                       " 조심하세요,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위험합니다."

                       " 넵~ 조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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