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처럼

엉겅퀴꽃

연이♥ 2007. 6. 13. 11:14

 

 

 

 

 

아하! 그랬었구나

 

나더러 그냥 이만치 떨어져서

얼굴만 바라보라고,

그러다가 행여 마음이 끌리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와

향내나 맡으라고

 

짐짓 사나운 척, 네가

날카로운 가시를

찌를 듯 세우고 있는 것은

 

하지만 내가 어찌 참을 수 있었겠니?

 

떨리는 손끝으로

조심조심 쓰다듬어 보니

그 뾰족한 가시마저

이렇게 보드라운 걸!

 

 

                           이금이 장편동화 <너도 하늘말나리야> 중에서...

 

 

 

 

 

 

동화를 읽기전엔 나도 그랬었다.

가시처럼 뾰족한 꽃잎을 손으로 만지면

 따가울거라고 생각했었다.

 

어느님께서 꽃에게 물어봤더니

만지는거 싫다고 그랬다는데 엉겅퀴를 보면

자꾸 한 번 만지게 된다.

 

얼마나 보드랍던지...

날카로워 보이는 꽃잎속을 들여다보면

어찌나 아름다운 속살을 숨기고 있던지... 

 

무등산 부드러운 능선 여기저기서

보랏빛 어여쁜 엉겅퀴꽃을 만났다.

 

보랏빛 꽃잎이 지고 어느새 홀씨되어 흩날리는 꽃들은

내년에도 무등산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바람에 흔들흔들 쌩긋 웃으며 

 어여쁜 보랏빛으로 인사하겠지..

 

안녕~

반가워~

많이 기다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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