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 장가계 천문산 통천대도
'길은 몇 세기를 두고 우리들을 속여 왔다...신하들은 왕을 속이기 위해 그가 지나갈 길에
보기 좋은 장식품을 세우고...그리하여 여왕은...먼 평야 쪽에서 굶어 죽는 백성들이 자기를
저주하고 있는걸 알 턱이 없었다. 이와 같이 우리는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길을 갔었다.
그것들은 메마른 땅과 바위와 모래를 피하고...'
나는 '인간의 대지'라는 위대한 작품 안에서 묘사되고 있는 생떽쥐베리의 '길'을 떠올린다.
추락하는 비행기를 버리고 내려와 만나는 어둠 속의 길 없는 길들에 대해. 어떤 이에게
길은 '속임수'이고, 또 어떤 이에게 고통스러운 길은 실존이 된다. 험한 인생의 길은 우리
에게 실존의 막막한 어둠을 보여주는 예지의 연출을 해준다. 그 고통에서 만나는 길 없는
길은 공포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동시에 새로운 길을 만나는 위대한 찬스이기도 하다. 존
재의 불꽃 심지를 가진 자에겐 어떤 어둠이나 어떤 황무지에서도 길이 끝나지 않는다. 카
일라스로 가는 길은 실존과 만나는 구빗길을 하나의 상징으로 우리에게 보여준다.
박범신 <카일라스 가는길> 중에서...
구불거릴지라도 꽃이 피어있는 길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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