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이야기

이별

연이♥ 2019. 2. 26. 13:33



★ 2019년 1월 15일(화)

어미와의 밥그릇 싸움에도 결코 밀리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고 튼실하게 자라던 흰둥이가

그야말로 느닷없이, 너무나도 어처구니 없으며, 너무나도 가엾게 2개월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수요일 오후에 흰둥이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을 듣고서 오후내내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 2019년 1월 17일(목)

흰둥이가 망고집 옆에 묻힌 다음날,

아무런 예후도 예고도 없이 망고가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선생님께서 병원에 입원을 시켰지만 다음날 새벽 망고 또한 새끼인 흰둥이 곁으로 갔다


세 마리의 새끼 가운데 두 마리는 입양이 되었고, 

보리와 망고 그리고 흰둥이 셋이서 양지바른 언덕에서 뛰어놀던(흰둥이가 죽기 전날에도 보았던)

행복한 모습을 이제는 더 이상 볼수가 없다


홀로 남은 보리는 사연이 기구하다

지난해 초여름, 선생님께서 시골길 산책을 하던 중에,

모내기한 논에 빠져 허우적대던 보리를 발견하여 구조를 했고,

(발견 당시 피부병이 심했고 탈진상태였다고 한다)

두어 달 전에는 장염에 걸려 3일간 병원에 입원해 또 한 번의 죽을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보리는 여전히 피부병이 심해서 한눈에봐도 딱해 보이지만,

보리를 사랑하고 챙겨주는 사람들이 많아 나름 행복할거라 생각한다


보리보리~~~

우리 지금처럼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오래도록 만나자꾸나!




★ 2019년 1월 26일(토)

지난해 6월부터 입퇴원을 반복하시던 아버지께서 가족들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하게 눈을 감으셨다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은 입원을 하지 않고 집에 계시면서 가벼운 산책을 하실 정도였는데,

마지막으로 입원을 한 12월 초부터는 급격하게 상태가 나빠지셨다

아버지 덕분에 전주에 있는 병원 오가느라 운전실력도 많이 늘었고,

흩어져 사는 형제들과도 자주 볼 수 있어서 나름 좋기도 했다

이승에서 힘들었던 일 모두 잊으시고 편안히 쉬세요 우리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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