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녀석이 훈련소에 입소한지 아직 일주일도 안지났는데..
그토록 빠르게 내달리던 나의 시간도
이제는 국방부 시계바늘로 바뀐 모양이다
며칠 전에는 눈물을 찔끔거리면서 옷정리를 하다가
내가 입어도 잘 어울릴것 같은 녀석의 셔츠 세 장을 펼쳐놓고
금세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형 군대 가면 동생이 형의 옷이며 물건들을 접수한다는 말은 더러 들었지만..ㅎ)
틈만나면 인터넷 쇼핑몰에 들어가 장바구니를 가득 채웠다가
다음날이면 모두 비워버리기를 반복하기도..
어제는 이미 고인이 된 두 배우 폴 워커와
히스레저(녀석이 좋아하는)가 출연했던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과 <브로크백 마운틴>을 보면서
녀석의 부재를 다시 한 번 실감한다
통신 만이라도 가능하다면..
영화속 멋진 장면과 배우들에 대해 할말이 참 많을것 같은데..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의 엔딩장면에 나오는
폴워커 추모곡 'see you again'을
가을비 내리는 일요일 오후에 열 번도 넘게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