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월출산 마애불 답사 두 번째 이야기

연이♥ 2015. 11. 24. 18:00

 

새벽 네 시반 알람이 울리기까지..

전날에 마신 소맥 두 잔이 취기가 아닌 체기를 일으켜 

도대체 잠을 잔건지 안잔건지 헷갈릴 정도로 속이 몹시도 불편한 밤을 보냈다

 

그래도 잠자리를 털고 일어나니 몸이 제법 가뿐하다

새벽하늘엔 별이 드문드문 박혀 있어 강박에 가까우리만치 날씨에 집착하는 나를 적이 만족스럽게 한다

지난해 가을 월출산 용암사지 마애불을 친견하면서 내가 다시 이 산엘 오를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1년만에 

길잡이 없이는 엄두도 내지 못할 곳에 계신 부처님을 뵈오러 가기 위해 새벽기차에 오른다

 

  

도갑사 대웅보전앞 오층석탑(보물제1433호)

 

 

손가락 바위

 

도갑사 경내를 지나 노적봉 방향으로 한참 산을 오르니 안개에 가려졌던 월출의 준봉들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월출산을 오를때는 멋진 풍경을 담으려고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

산을 오르면 오를수록 더 멋진 풍광을 보여주기에..

 

 

 

이렇게~~~

멋진 월출산을 바라보며 마애불 뵈오러 가는길..

이미 온몸에 가득 들어찬 월출산의 힘찬 기운 덕에 몸이 날아갈듯 가볍다

이보다 좋을순 없다는..

 

 

내친구 J..

한 주 동안 열심히 일하고 토욜엔 한양 나들이꺼정 한터라 많이 힘들어라 했지만 마음이 즐거우니 힘든 기억은 금세 사라졌다 한다

 

 

  노적봉을 지나고 능선을 따라 한참을 걷다보니 드.디.어.

 

 

월곡리 마애여래좌상(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49호)

 

우리 두연이 군대가게 해주세요..

친구의 기도도 엿들었다

우리 세희 좋은 남자 만나 시집가게 해주세요..

 

 

 

 

 마애불두..마애여래좌상의 왼쪽 바위 벽면에 미완으로 두상만 남아있다

 

 

월곡리 마애불이 있는 곳에서 바라본 구정봉..

 

함께 답사를 하는 분들은 모두 보인다는 구정봉 아래

용암사지 마애불이 내눈엔 당췌 보이지를 않는다

지난해 가을 용암사지 마애불을 친견하면서

인적없는 산정에서 되풀이되는 월출산의 경치만

오롯이 바라보고 계실 부처님께서 따분하지는 않으실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는데 이렇듯 마주 바라보고 계시니

다행이라 여겨진다 

 

내생에 단 한 번 뵈온것 만으로도

충분히 영광스럽고 만족스럽고 감사할 일이다

 

함께간 일행들과 부처님 발아래 모여

기도를 올리고 원없이 사진을 찍고 간식을 먹고

담소를 나누고..

 

 

 

 

이달 들어 가뭄끝에 단비가 너무 자주내려 맑은 하늘 본지가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흐린 날이 많았는데 어쩜 이리도 고운 햇살이 가는 곳마다 축복처럼 내려 앉았던지..

 

 

하산 후에 다시 찾은 도갑사..

도갑사 해탈문(국보제50호)

 

 

목조로된 문수동자상과 보현동자상은 해탈문에 있던걸 보존을 위해 도선국사 성보박물관에 모셔 두었다(보물제1134호)

 

 

미륵전 석조여래좌상(보물제89호)

 

 

 

                                  도갑리 메밀방죽옆 장생                                                               죽정리 국장생

위 두 곳 외에 소전머리 황장생 등

사찰의 영역을 표시하는 장생이 도갑사 인근에 세 기가 남아있다

 

 

성풍사지 석불편(귀뜰바위)

 

 

몽해리 석조여래입상

 

 

답사 길잡이 하느라 길없는 길 헤쳐가며 수고하신 도두쌤에게 진심 감사요..

 

 

자료도우미: 도두쌤의 <전라남도 석조 불교문화재 조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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