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암사 얼레지 만나러 가는길~
- 화암사 내사랑
안도현
인간세 바깥에 있는 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나를 미워하는지 턱 돌아앉아
곁눈질 한번 보내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 화암사를 찾아가기로 하였습니다.
세상한테 쫓기어 산속으로 도망가는 게 아니라
마음이 이끄는 길로 가고 싶었습니다
계곡이 나오면 외나무다리가 되고
벼랑이 나오면 허리를 낮추었습니다.
마을의 흙먼지를 잊어먹을 때까지 걸으니까
산은 슬쩍, 풍경의 한 귀퉁이를 보여주었습니다 .
구름한테 들키지 않으려고
아예 구름 속에 주춧돌을 놓은
잘 늙은 절 한 채
그 절집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 순간
그 절집 형채도 이름도 없어지고,
구름의 어깨를 치고 가는 불명산 능선 한자락 같은
참회가 가슴을 때리는 것이였습니다 .
인간의 마을에서 온 햇볕이
화암사 안마당에 먼저 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
나는, 세상의 뒤를 그저 쫓아다니기만 하였습니다 .
화암사, 내 사랑
찾아가는 길을 굳이 알려주지는 않으렵니다
우화루(보물제662호)
극락전(국보제316호)
우화루 앞과 극락전 뒤쪽에 한 그루씩 있는 백매가 이제서야 필 채비를 한다
아.쉽.다
에고~ 꽃구경 할땐 좋았는데 산에 오르는건 너무 힘들어요~~~
(대아수목원 식물원에서 꽃구경 하는 동안 안고다니느라 팔 빠질뻔 했다)
고갯길에서 만난 젊은 그들이 참 보기 좋았던...
(아마도 사진속 주인공인 박진영 군의 생일을 맞아 자전거 하이킹을 하는 모양이다. 진영군~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