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처럼

봄바람

연이♥ 2012. 4. 8. 08:46

 

 

화암사 얼레지 만나러 가는길~

 

 

 

 

        화암사 내사랑  

                         안도현  


      인간세 바깥에 있는 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나를 미워하는지 턱 돌아앉아

      곁눈질 한번 보내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 화암사를 찾아가기로 하였습니다.

      세상한테 쫓기어 산속으로 도망가는 게 아니라

      마음이 이끄는 길로 가고 싶었습니다

      계곡이 나오면 외나무다리가 되고

      벼랑이 나오면 허리를 낮추었습니다.


      마을의 흙먼지를 잊어먹을 때까지 걸으니까

      산은 슬쩍, 풍경의 한 귀퉁이를 보여주었습니다 .

      구름한테 들키지 않으려고

      아예 구름 속에 주춧돌을 놓은

      잘 늙은 절 한 채


      그 절집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 순간

      그 절집 형채도 이름도 없어지고,

      구름의 어깨를 치고 가는 불명산 능선 한자락 같은

      참회가 가슴을 때리는 것이였습니다 .

      인간의 마을에서 온 햇볕이

      화암사 안마당에 먼저 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

      나는, 세상의 뒤를 그저 쫓아다니기만 하였습니다 .


      화암사, 내 사랑

      찾아가는 길을 굳이 알려주지는 않으렵니다

     

     

    우화루(보물제662호)

     

     

    극락전(국보제316호)

     

    우화루 앞과 극락전 뒤쪽에 한 그루씩 있는 백매가 이제서야 필 채비를 한다

    아.쉽.다

     

     

    에고~ 꽃구경 할땐 좋았는데 산에 오르는건 너무 힘들어요~~~

    (대아수목원 식물원에서 꽃구경 하는 동안 안고다니느라 팔 빠질뻔 했다)

     

    고갯길에서 만난 젊은 그들이 참 보기 좋았던...

    (아마도 사진속 주인공인 박진영 군의 생일을 맞아 자전거 하이킹을 하는 모양이다. 진영군~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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