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들

남덕유산(안개군단..)

연이♥ 2013. 10. 21. 13:50

◎ 산행일시 : 2013년 10월 19일(토)

◎ 동     행 : 후배랑 둘이서

◎ 산행구간: 영각사통제센터-남덕유정상-서봉-경상남도덕유교육원

                 (총산행거리 9km정도, 6시간 30분 소요) 

 

 

오랜만에 후배랑 함께하는 산행이자 오랜만에 조금 멀리 나서는 산행인데 아침노을이 징허게도 붉다.

아침노을이 붉으면 비가오기 십상인데..

 

조금은 걱정된 마음을 안고 집을 나서지만 고속도로를 쌩쌩달려 남덕유산 가는 동안

오랜만에 만난 후배와의 정겨운 수다로 이내 마음날씨는 쾌청모드로 돌아선다.

 

 

어디 마음날씨 뿐이랴~

산행을 시작할무렵의 날씨 또한 쾌청모드였다.

 

 

하지만 웬걸~

능선에 올라 덕유의 주봉들이 펼쳐진 장쾌한 광경을 바라보는 찰나 저 멀리서 빠르게 달려오는 안개..

 

 

불과 몇 분 사이에 덕유 주능은 안개에 휩싸인채 두 번 다시 그 품을 열어주지 않는다.

마치 방호벽을 치듯 덕유의 남쪽을 병풍처럼 둘러친 남덕유산을 경계삼아 덕유산을 모두 뒤덮어 버렸다.

 

 

오리무중인 덕유 주능선을 배경으로 정상 인증샷~!

산은 내가 오른만큼 보여준다는데 오늘의 덕유산은 오를수록 그 모습을 감추어 버린다.

 

 

얼굴도 맘씨도 참하디 참한 후배다.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서봉으로 향하는 길에 마치 눈속에 핀 홍매를 연상케하는 안개속의 참빗살나무 열매가 참으로 곱다.

 

서봉에 올라보니 남덕유 정상도 이미 안개속으로~~~

 

 

저곳은 내고향 장수~

산아래는 가을햇살이 저리도 화사하건만 산 위를 걷고있는 난 손이 시리고 거센 안개바람에 몸도 떨고있다.ㅋ

 

 

비록 짙은 안개로 인해 덕유의 주능은 제대로 보지도 못한채 산을 내려왔지만

가을빛 곱게 물든 남덕유의 아름다운 풍광과 후배와 나누는 진솔한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가슴이 뿌듯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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