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음악

퇴근길에

연이♥ 2010. 10. 1. 20:24

 

저무는 햇살을 받은 꽃들에게 마음을 빼앗겨 가던 길 멈추고 길가에 쪼그려 앉기를 여러 차례...

오늘, 퇴근길에 보니 화단에 새 꽃을 심으려고 그러는지 이토록 여리고 어여쁜 꽃들을 모두 뽑아버렸다.

아마도, 다음주쯤이면 이곳에 가을꽃 국화를 심으리라.

 

 

대형 할인마트에서 무빙워크를 타고 이동중에 창밖으로 해지는 광경을 발견했을때,

내 가슴에서도 지금 흘러나오고 있는 'Yesterday' 의 시작부분에 나오는 둥둥둥 북소리가 울렸다.

쇼핑을 뒤로한채 서둘러 옥상으로 올라가 해지는 서쪽하늘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퇴근길에 자꾸만 나를 뒤돌아보게 만드는 저녁노을...

사진이 제 빛을 살려내지는 못했지만 오늘은 서쪽하늘이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막 사무실을 나서는순간 아직 공 치는 중이라며 운동 끝난 후에 저녁을 먹고 오겠다는 남편의 전화를 받았다.

육교위에 서서 지는 해를 바라보며 남편이 공을 치고 있다는 골프장에서 바라보는 금강의 저녁노을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을 해본다.

바다처럼 넓은 금강을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였을...

 

해가 많이 짧아져서 며칠만 더 지나면 이제는 퇴근길에 저렇듯 아름다운 노을을 만날 수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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