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영화 56

돈키호테

● 로망스 소설의 기원을 고대 서사시 형태에서 찾으려는 견해와 근대소설로 보는 견해, 그리고 중세 로망스를 그 기원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로망스'란 말은 중세초기의 새로운 라틴 지방어를 의미하는 말로, 고상하면서도 어려운 라틴어에 의도적으로 대신해서 쓴 말이다.로망스의 기원은 대략 8세기 경으로 추측하지만 구체적인 작품은 없는 편이며 로망스의 출발을 프랑스에서는 11세기 경으로, 스페인은 12세기말로 잡고 있다. 일반적으로 로망스의 내용은 기사들의 황당무계한 무용담이나 연애담이다보니 기이하고 가공적이며 모험적인 특성을 지닌다. 많이 알려진 작품으로 와 가 있다. ● 로망스와 소설(novel) 로망스나 소설은 모두 어떠한 관념이나 추상론 보다는 인간의 구체적인 삶과 경험의 세계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공통점..

사랑이면

한 일본 기자가 질문했다.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입니까?" 늘 받던 질문이어서 나는 평소대로 대답했다. "조르지 아마두,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윌리엄 블레이크, 헨리 밀러입니다." 통역자가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헨리 밀러요?" 그러나 그녀는 이내 질문을 던지는 건 자신의 본분이 아님을 깨닫고 통역을 계속했다. 인터뷰가 끝난 후 나는 그녀에게 내 대답에 왜 그렇게 놀랐느냐고 물었다. 혹시 헨리 밀러가 '정치적으로 올바른' 작가로 여겨지지 않기 때문이냐고. 어쨌든 그는 내게 거대한 세상을 열어준 사람이고, 그의 작품에는 현대문학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에너지와 생명력이 담겨있다. "헨리 밀러가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저도 무척 좋아하는 작가인걸요." 통역자가 대답했다. "그가 일본 여자와 결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