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왕궁리에 지는 노을

연이♥ 2007. 8. 19. 21:22


 

 

 

AM 04:50

쉬는날엔 알람을 꺼 두어도 일찍 잠에서 깬다.

습관처럼 뒷발코니에 나가 하늘을 올려다 본다.

밤이면 더 우뚝 솟아있는 미륵산 허리에 안개가 살포시 감겨있다.

아름답다.

 

 

 

 

AM 10:00

식구들이 모두 깰때까지 기다려 늦은 아침을 먹는다.

남편은 누룽지에 계란찜, 연이 형제는 갈비, 나는 애기상추 겉절이, 공통으로 된장찌개...

제각각 좋아하는 반찬은 달라도 온 가족이 함께 먹는 휴일의 늦은 아침식사가 그래도 일주일 가운데 가장 밥맛이 좋다.

 

 

 

 

PM 14:00

우연이방 침대에서 책을 보다가 잠깐 잠이 들었다.

 

꿈을 꾸었다.

엄마가 수를 놓고 계신다.

꿈속에서 엄마를 보면 언제나 슬프다.

 

 

 

 

PM 15:30

앞발코니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운동기구 자전거를 탔다.

몇 년동안 운동을 하겠다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없어 거의 방치된채 있었다.

 

나도 오늘 처음 타봤다.

20분을 탔는데 정말 운동이 되나보다.

땀이 줄줄 흐른다.

시원하다.

 

 

 

 

PM 17:30

블로그 스킨을 가지고 한참 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어떤걸 해봐도 맘에 드는게 없다.

 

내가 찍은 사진 가운데서 고르려해도 마땅한 사진이 없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구름이 뭉쳐있지 않고 흩어진게 나름대로 멋지다.

저정도의 하늘이면 괜찮은 사진이 나올거야...

 

세수도 안한 얼굴로 집을 나선다.

 

 

 

 

 

 

 

 

 

 

 

 

 

 

 

 

 

 

 

 

 

 

 

  

 

 

 

 

칠월칠석날이다.

해가 저물자 벚나무 숲에서 매미들이 필사적으로 울어댄다.

하늘엔 초승달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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